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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끼인세대', 부모 부양·자녀 양육에 '고용 불안' 스트레스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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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소득·고용률 높지만, 수도권 격차와 정책 소외 속 '각자도생'

동남지방데이터청 제공동남지방데이터청 제공
동남권 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는 4050 '끼인세대(40~54세)'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 겉으로는 높은 고용률과 소득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파른 부채율과 일상적인 스트레스, 언제 밀려날지 모른다는 고용 불안감에 시달리는 '불안한 중년'의 초상이 드러난다.

23일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 동남권 끼인세대의 경제적 삶' 조사 결과는 이들이 마주한 차가운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인구의 23.6%(174만 5천 명)를 차지하는 이들은 지역 경제의 핵심 생산 주체이지만, 동시에 청년과 고령층 중심의 복지 정책 사각지대에서 삼중고(자녀 양육, 부모 부양, 노후 준비)를 맨몸으로 버텨내는 '정책 소외 세대'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빈약한 '중산층'의 환상


조사 결과를 보면, 동남권 끼인세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 5602만 원으로 전체 세대 평균(4억 2651만 원)을 웃돈다. 하지만 이 자산의 상당 부분은 '빚'으로 쌓아 올린 성이다.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는 8939만 원으로, 전체 세대 평균(7257만 원)보다 1681만 원이나 많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9.6%에 달한다.

많이 벌지만 그만큼 나갈 곳도 많다. 2024년 기준 끼인세대 가구의 평균 소득은 8343만 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평균 소비지출 역시 4107만 원으로 전체 세대(3077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더 쓴다. 이는 끼인세대 가구의 60.1%가 자녀와 동거하고 있으며, 4인 이상 가구 비중(31.5%)이 가장 높은 가구 구조와 직결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들어가는 자녀 교육비와 주거비 부담이 고스란히 지출과 부채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과의 격차가 주는 상대적 박탈감도 가볍지 않다. 동남권 끼인세대의 개인 근로·사업소득 평균은 4922만 원으로 전체 세대(4030만 원)보다는 높지만, 전국 평균(5326만 원)은 물론 수도권(5800만 원)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면서도 지역 간 소득 격차라는 이중의 페널티를 안고 있는 모양새다.

고용률 79.3%의 역설…절반 이상은 "언제 잘릴지 몰라"


더 큰 문제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지난해 기준 동남권 끼인세대의 고용률은 79.3%로 전체 세대(60.9%)보다 압도적으로 높고, 취업자 3명 중 2명(65.9%)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용근로자 신분이다.


지표동남권 끼인세대 (40~54세)동남권 전체 세대 평균격차
고용률79.3%60.9%+18.4%p
실업률1.4%2.1%-0.7%p
고용 불안감56.9%52.7%+4.3%p
하지만 이 화려한 지표 뒤에는 조기 퇴직과 구조조정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끼인세대 취업자 중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바꾸어야 할지 모른다"며 고용 불안을 느끼는 비율은 무려 56.9%에 달했다. 이는 전체 세대 평균(52.7%)보다 오히려 4.3%포인트 높은 수치다.

동남권 끼인세대 취업자의 주된 산업과 직업이 제조업(25.5%)과 기능·기계조작·조립 종사자(24.5%)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불안을 부채질한다. 지역 제조업의 장기 침체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에서 중장년 숙련 노동자들이 느니만 못한 직업적 위기감을 온몸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61.9%의 주관적 '중산층', 그러나 일상은 스트레스 연속


흥미로운 대목은 주관적 의식이다. 끼인세대의 61.9%는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中)'이라고 생각하며, 전반적인 삶에 만족하는 비중(46.5%)도 전체 세대보다 조금 높다. 스스로를 사회의 허리라 믿고 삶의 질을 유지하려 애쓰는 태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지탱하는 일상의 비용은 '스트레스'라는 독으로 돌아오고 있다. 가정생활, 직장생활, 전반적인 일상생활 전 영역에서 끼인세대의 스트레스 인지 정도는 전체 세대를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겉으로는 만족스러운 중산층의 삶을 연기하고 있지만, 내면은 부양의 의무와 생존 경쟁 사이에서 바짝 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4050 세대가 청년 주거 지원이나 고령층 일자리 사업에 밀려 '부담만 지고 혜택은 받지 못하는' 세대로 방치된 만큼, 자녀 양육의 부담을 덜어주는 보편적 복지와, 중장년층의 안정적인 이직·전직을 돕는 정교한 고용 안전망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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