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김영호 위원장 모습. 김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읽고, 걷고, 쓰는 힘의 원천은 '생각'이다. 책 속에서 질문을 찾고, 현장에서 답을 확인하고, 글로 자신의 생각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에도 교육의 시작과 끝은 여전히 인간의 '사고력'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3선에 오르는 동안 한결같이 '읽걷쓰'를 화두로 던진 이유다.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다. 인천교육의 철학이자 방향이다.
이젠 도성훈표 읽걷쓰가 첨단기술과 만나 또 한번 진화한다.
인천시교육청은 22일 도성훈 교육감의 세 번째 임기를 준비하기 위한 '읽걷쓰AI학생성공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읽걷쓰AI로 학생성공시대 완성'을 주민직선 5기 인천교육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추진위는 공약 실행계획 수립과 정책 방향 설정, 예산 조정 등의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다음 달 30일까지 운영된다. 이갑영 전 인천대학교 부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오승한 한중문화협회 인천지회장이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청년, AI교육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책자문단도 함께 운영한다.
도 교육감의 마지막 임기를 관통할 핵심 키워드가 '읽걷쓰AI'라는 점을 공식화한 셈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읽걷쓰AI학생성공 추진위원회 출범. 인천시교육청 제공같은 날 송도컨벤시아에서는 인천지역 각급 학교 관리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AI 주도 시대 학교를 바꾸는 힘, 읽걷쓰 AI 리더십 연수'도 열렸다. 오전에는 도 교육감이 'AI 주도 시대, 왜 읽걷쓰인가'를 주제로 미래 교육 청사진을 그렸다. 이어 장대익 가천대 교수가 AI 시대 교육 혁신과 새로운 AI 리터러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오후 연수는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육행정 업무와 AI 교육비서, 업무 챗봇, AI 문서 작성, 업무 자동화 도구 활용법 등이 소개됐다. 시교육청이 읽걷쓰를 단순한 독서·체험 프로그램이 아닌, AI 시대 핵심 역량 교육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읽걷쓰는 도 교육감 취임 이후 인천교육의 대표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직접 현장을 체험하며, 자신의 생각을 글과 결과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육계에서는 독서 생활화와 복합적 사고력 증진, 창의적 콘텐츠 생산 능력을 읽걷쓰의 핵심 가치로 평가한다.
실제 읽걷쓰는 교실을 넘어 다양한 현장 프로젝트에 스며들었다. 대표 사례가 인천 가림고와 해원고 학생들의 하와이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현지 독립운동 유적을 직접 답사한 뒤 체험 내용을 바탕으로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단순한 역사 견학이 아니라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스스로 해석하고 영상 콘텐츠로 재구성한 참여형 교육 모델이다. 읽걷쓰를 영상 제작이라는 창작 활동으로 연결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AI 활용 교육이 더해지면서 읽걷쓰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정보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AI와 협력해 새로운 결과물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 교육감이 3기 비전의 명칭을 읽걷쓰AI로 정한 것도 이런 변화와 연결된다.
정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인천지역 101개 시민사회단체가 읽걷쓰 정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도 교육감 지지를 선언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의원도 인천시교육청의 독서 기반 교육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5세에서 9세까지의 독서골드타임 조기 독서 환경을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인천교육청의 노력을 응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시교육청 제공이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독서국가' 기조와도 맞닿는다. 국민의 문해력과 사고력,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독서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국가 정책 방향과 읽걷쓰가 교육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질문과 사고, 성찰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인 만큼, 도 교육감의 읽걷쓰가 인천을 넘어 한국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성훈 교육감은 "AI 시대의 교육은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완성되어야 한다"며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AI와 협력하고, 다시 자신의 성찰과 판단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미래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