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이 지난 23일 오전 경기신용보증재단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안전·공정' 분야 도정 현안 2차 회의에서 실·국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제공민선 9기 경기지사직 인수를 위한 경기준비위원회가 성남 판교를 중심으로 경기도의 반도체 생태계를 시스템 및 AI(인공지능) 반도체로 다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최근 정부가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에서 '수도권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는 소식에 따른 조치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반도체초격차전략특별위원회(이하 반도체특위)는 25일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대 초격차 전략을 발표했다.
"HBM 호황 안주하면 독 된다"… 중국 추격 경계
김용석 반도체특위 공동위원장(가천대 석좌교수)은 현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호황은 3~4년이 한계일 수 있어 향후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로 무게중심을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삼성전자에서 31년간 시스템반도체를 연구한 전문가다. 그는 "화웨이의 AI 칩이 엔비디아와 대등한 성능을 보이고 중국 기업들이 범용 메모리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등 추격이 거세다"며 "HBM 슈퍼사이클에 도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공정 특성상 수율 손실을 막으려면 소부장 기업의 실시간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ASML·AMAT 등 글로벌 기업의 R&D 센터가 밀집한 경기도의 생태계적 강점을 극대화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확충부터 팹리스 육성까지…3대 과제 제시
특위가 제시한 초격차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이다. 특히 경기도는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정·재정적 실행 방안을 동원하기로 했다.
우선 성남 판교를 중심으로 지자체 주도의 '공공 액셀러레이터'를 직접 설립한다. 자금과 인프라 부족으로 시제품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팹리스 기업 200개와 스타급 팹리스 40~50개를 집중 발굴해 메모리 편중 생태계를 체질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전력·용수 등 필수 기반 시설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자체 간 갈등을 조율하기 위해 수원, 용인 등 8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를 설치해 행정 절차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속히 완성하고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위는 정부를 설득할 카드로 기존 수도권 집적지역을 반도체특별법상 클러스터로 우선 지정하되 신규 클러스터는 비수도권에 조성하는 '투 트랙 전략'을 제안하며 국가 균형 발전과의 조화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추미애 당선인은 정부의 시행령 수정 방침에 환영 입장을 밝히며 "반도체는 속도전인 만큼 수원·용인·화성·성남·안성·평택·오산·이천을 잇는 세계 최대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완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