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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다음 시대'를 고민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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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 믿음, 최고의 유산 21

김병삼 목사 겸 CBS 자문위원 제공김병삼 목사 겸 CBS 자문위원 제공
벌써 30년 전부터 많이 하던 이야기가 있다. 미국 이민교회에서 영어사역을 분리하고, 한국에서 청년교회를 만드는 일들이 잘못하면 교회의 몰락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염려 가운데 했던 말들이다. 그 염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자녀세대를 분리한 미국교회는 이미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교회가 사라지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신앙을 계승할 세대가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교회가 맞이할 다음 시대를 생각하고 준비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다음세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교회학교를 강화하고, 청소년부 예배를 세련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노력이 '다음 시대'를 놓치면서 아주 추상적인 이야기들로 전락해 버렸다. 탈 교회 현상은 다음세대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시대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교회학교에서 청소년으로,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그리고 장년 세대로 올라가는 세대마다 이질감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혹시 찬양집회에 열광하고 모여드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보면서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게 모여든 청년들이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 신앙생활을 할 공동체를 가지지 못한다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허상의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가 맞이하는 다음 시대는 단순한 언어와 세대 간의 차이로 인한 분리가 아니라, 신앙적 전통을 계승하지 못하는 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시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대가족 공동체가 해체되고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세대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절된 공동체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이제는 50대 부부가 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둘 수 있고, 청년의 연령이 50을 넘어 60이 될 수도 있다. 시니어 세대들은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사역의 주체가 되기를 원한다. 다음 시대의 교회는 세대를 나누는 교회가 아니라, 같이 예배하고 같이 사역하고 같은 신앙공동체임을 온 세대가 함께 인식하는 교회여야 한다. 요즘 미국과 한국에서 온 세대 예배가 시도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많이 늦은 감이 있다.

다음 시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같이 예배하고, 같이 사역하고, 같은 신앙공동체임을 온 세대가 함께 인식하는 것이다. 만나교회 변화산새벽기도회에서 교통편이 없어 새벽길을 나서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소식을 들었다. 셔틀버스로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젊은 세대가 어르신 세대를 섬기는 세대 연결의 통로로 삼았다. 바로 카풀이다. 카풀을 모집할 때면 어르신들을 섬기고자 하는 청년들의 신청이 줄을 잇는다. 간혹 젊은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선뜻 신청하지 못하는 어르신들께 이렇게 말씀드린다. "괜찮습니다. 여러분도 지금까지 그렇게 헌신하셨잖아요. 미안해하지 마시고, 감사하게 누리세요." 또한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해 교회의 어른들이 집으로 초대해 밥을 해 먹이고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듣는 집밥 프로젝트, '광야의 식탁'을 시작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절반의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는 시대다. 교회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니, 믿음의 유산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바로 이 관계를 통해 전해지는 것이다.

성도들은 교회에서 봉사하는 기능인이 아니라, 예배를 통해 은혜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그 은혜의 경험이 세대에서 세대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 그것이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교회가 할 일이다. 믿음의 유산은 프로그램으로 이식되지 않는다. 분절이 아닌 하나의 유기체로서 존재하는 공동체, 그 안에서 함께 살며 스며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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