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제공정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800조 원을 투자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 팹 4기를 구축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업 규모와 투자 계획이 공개된 가운데 30일 광주에서 열리는 정부 행사에서 구체적인 입지와 추진 방식이 제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총 800조 원을 투자해 삼성전자 2기와 SK하이닉스 2기 등 메모리 팹 4기를 구축하고 전력과 용수, 교통, 정주 인프라를 국가가 직접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기업이 원하는 시점에 부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인허가와 보상, 설계 절차를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10년 이상 걸리던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광주CBS노컷뉴스가 앞서 보도한 것처럼 광주 군 공항 부지는 전남·광주 반도체 프로젝트의 핵심 입지로 거론되고 있다.
광주 군 공항과 탄약고 부지를 포함한 개발 가능 면적은 모두 820만㎡ 규모다. 공항부지 613만㎡와 탄약고 78만㎡, 탄약고 안전지대 128만㎡ 등이 포함된다.
군 공항 부지는 이미 대규모 평탄화가 이뤄졌고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X 송정역과 가깝고 무안국제공항 접근성도 뛰어나 교통과 정주 여건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용수와 전력 공급 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에서는 하루 100만 톤 규모의 산업용수 확보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생활하수 재이용과 해수 담수화, 광역 수자원 연계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한국수자원공사 사장도 용수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안정적인 용수 공급 가능성을 강조했다. 나주 한국전력 본사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역시 경쟁 요소로 평가된다.
군 공항 이전 문제 역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산업단지 조성 기간 단축과 패스트트랙을 공식화하면서 군 공항 이전과 산업단지 조성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취재 결과 정부와 관계기관 안팎에서는 군 기능 일부를 단계적으로 이전하거나 분산 운용하는 방안과 무안 이전 절차를 병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륵동 탄약고와 안전지대 부지를 우선 활용하는 단계적 개발 방안도 지역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가운데 오는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정부 주관 '서남권 발전 포럼'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5극3특 성장 전략과 서남권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서남권 반도체 프로젝트의 후속 설명과 함께 입지와 인프라 구축, 사업 추진 방식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이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공식화한 패스트트랙과 산업단지 조성 기간 단축 방안이 군공항 부지 활용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경제계도 정부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환영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이번 투자가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고 지역 청년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광주경영자총협회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지역 경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며 산업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 기업 정착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