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관광융복합학과 김영민 교수◇류도성> 오늘은 2026 상반기 제주관광을 진단하고 하반기를 전망해 주신다고 들었는데, 우선 상반기 제주관광을 진단하면 어떤 말씀하고 싶으세요?
◆김영민> 상반기에 예측하지 못했던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관광객 수가 줄 것이라고 예측을 했었는데요. 다행인 게 그래도 선방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6월 27일 기준으로 제주방문 관광객이 총 7% 정도 증가를 했고요. 내국인 관광객은 5% 정도 됩니다.
그래서 외국인 관광객이 지금 견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좀 우려됐던 게 4월에서 6월까지 유류할증료 증가분 때문에 내국인 관광객은 월별 증가율이 감소했습니다. 약 10% 정도 감소를 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월별로 10% 정도 견인을 하면서 총량은 조금 늘어난 형국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관광객 숫자에서는 작년보다 조금 더 늘어나지 않을까 예측을 해보고 있습니다.
◇류도성> 외국인 관광객들은 유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못 받았다고 보면 됩니까?
◆김영민> 외국인 관광객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 이미 예약을 했기 때문에 유류할증료라는 건 발권 시점으로 하고 있어서 반영하지 않았다고 보여지고요. 그렇다 보니까 미리 예약돼 있던 것들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 하나 고무적인 게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다시 호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중국인 관광객 위주로 동남아뿐만 아니라 유럽, 아랍권까지도 제주 관광에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보여집니다.
◇류도성> 그리고 최근에는 워케이션이나 런케이션이 트랜드였잖아요?
◆김영민> 코로나 이후에 관광의 판도가 바뀐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비대면이나 디지털 노마드 족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예전에 없었던 형태의 워케이션, 그리고 제주도가 작년에도 여러 번 정책을 시행했던 것 중에 하나가 런케이션인데요. 사실 런케이션이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만 육지부나 해외에 있는 대학생들을 제주도로 끌어들여서 공부를 하게 하고 남는 시간에 제주의 문화나 제주에서 소비를 진작을 시키겠다라고 했는데 이 부분은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고요.
또 하나 제가 알게 된 게 최근에 농케이션이라는 게 있더라구요. 농업과 베케이션을 합성한 건데 제주도에서 시작을 했더라고요. 제주도와 농협이 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떤 부분이냐면 육지부에 있는 대학생이나 단체들이 10인 이상일 때 제주도에 와서 2박 이상을 하게 되면서 하루에 4시간 정도 농촌일손돕기를 하는 거죠. 예전 대학교에서 했던 농촌봉사활동, 흔히 말했던 농활이라고 했던 거요.
그렇게 하루에 4시간 농촌일손을 돕게 된다고 하면 3만 원씩 탐나는전으로 지원을 해주고 버스나 보험료를 지원함으로써 농번기에 일손이 부족한 부분들을 충족시켜주고 그 사람들이 오후에는 제주 관광을 한다던가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또 등장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활성화 된다면 제주 관광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류도성> 그럼 대학생들이 많이 오고 있습니까?
◆김영민> 농케이션으로 오는 대학생들을 700명을 예상했었는데 1천명이 넘게 지금 지원을 한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만약에 육지부에 있는 대학생이라고 하더라도 괜찮은 기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저희도 농촌봉사활동을 가봤지만 4시간 정도면 금방이죠. 오전에 반나절 농사일 끝내고 오후에 자기들이 하고 싶었던 여행을 할 수 있어서 메리트가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그럼 워케이션이나 런케이션은 추세가?
◆김영민> 줄어드는 추세예요. 워케이션 같은 경우는 코로나 때 비대면으로 인해 활성화가 됐었던 부분인데 그 이후에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업이라는 게 아직도 수직적인 문화나 보고체계가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는 가능할 수 있을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조금 꺼려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워케이션이 활성화되는 데가 몇 군데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활성화라고까지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류도성> 그러면 2026년 상반기를 정리하면 악재가 있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말씀이신가요?
◆김영민>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85점에서 90점 정도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인센티브 정책도 펼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던 관광객들에게 지급하는 리워드 같은 경우도 바로바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지금 그런 부분들이 견인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그럼 하반기는 어떨까요?
◆김영민> 하반기에는 현상 유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상 유지 가지고는 어렵다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붐을 좀 일으켜야 되는데 그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 봤는데요. 요즘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미식여행, 그리고 리워드 같은 게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제가 제안을 하고 싶었던 부분이 바우처 제도라든가 아니면 선불카드 같은 정책을 펼치면 어떨까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설명을 드리면 관광객이 제주은행하고 협약이 되어 있는 관광 사업자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를 충전형으로 10만 원을 충전한다고 그러면 1만 원을 보상해 준다라든가 그렇게 해서 11만 원을 제주 지역에서 다 소진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면 소비가 살아나지 않을까, 대형마트는 안 되고 제주 지역 로컬 식당이나 관광 편의시설에서 쓸 수 있는 부분들이나 이런 바우처 제도를 이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미식여행인데요. 예전에는 먹방이 유명했다고 한다면 요즘 트렌드는 미식으로 바뀌는, 많이 먹는 것보다 맛있는 것을 먹는 걸 더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는 것 같아요. 제주는 워낙 원자재가 풍부하다 보니까 그런 미식여행 페스타나 이런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이벤트적인 것들을 하는 게 어떤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식여행 콘테스트를 펼친다고 한다면 제주도민들이 추천하는 맛집 리스트를 만들어서 로컬 맛집이라고 표현하는 곳의 사장님들에게 참가 의사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미식페스타를 연다고 하면 관광객들이 와서 블라인드 테스트도 해보고 그렇게 하면서 제주도의 바가지 관광에 대한 이미지도 줄어들 수 있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인터넷에 있는 맛집 리스트라는 게 검증되지 않은 것들도 많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도 불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주 같은 경우에 요즘에 젊은 층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많이 하고 있는 런닝도 철인런닝대회라든가 이렇게 뭔가 좀 재미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같은 경우도 만들어 본다면 각광을 받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지금 아무래도 제주 같은 경우는 정형화된 관광 그리고 노력하지 않아도 관광객이 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노력이 적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타개할 수 있도록 새로운 유형의 이벤트나 이슈화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낸다고 하면 하반기에는 더 적극적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찾아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보여지는 게 정량적인 지표라는 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작년에 1380만 명이 왔다고 해도 소비는 별로 없었다는 표현을 하고 있어서 또 관광 사업체들이 볼멘 소리가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간극이 벌어지는 이유들도 면밀히 찾아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러니까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부분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제주도에서 고민을 해봐야 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 공항슬롯이 부족하다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콘텐츠만 잘 개발이 되어진다면 우리가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그런 콘텐츠를 잘 발굴을 해서 그 부분에 적극 지원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