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북구갑 지역위원장을 맡게 됐다. 류영주 기자북갑은 하정우, 사상은 박홍배…부산 11곳 단수 인준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위원회 재편 작업의 큰 그림이 드러났다.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북구갑 지역위원장을 맡게 됐고, 비례대표인 박홍배 국회의원은 사상구 지역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중앙당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국 지역위원장 인준 안건을 의결했다. 전국 218개 지역위원회는 단수 인준됐고, 25곳은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됐다. 나머지 11곳은 경선을 통해 새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254개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위원장 공모를 진행했다. 지역위원장은 당원 조직 관리와 지역 현안 대응, 선거 준비 등을 총괄하는 자리로, 사실상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지역 정치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부산에서는 모두 11개 지역위원회가 단수 인준됐다. 북갑의 하정우 전 수석과 사상의 박홍배 의원, 남구의 박재범 남구청장 당선인을 비롯해 중·영도의 박영미, 서·동구의 최형욱, 부산진갑의 서은숙, 해운대갑의 홍순헌, 사하을의 이재성, 강서의 변성완, 수영의 유동철, 기장의 최택용 위원장이 기존 체제를 유지하거나 새롭게 인준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을 맡은 박홍배 국회의원. 의원실 제공부산진을·동래·북을은 직무대행 체제 전환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된 곳 가운데 20곳에는 직무대행이 배치됐다.
부산에서는 부산진을에 박광래 구의원, 동래에 탁영일 동래구의회 의장, 사하갑에 장용훈 신라대 교수, 북을에 정명희 북구청장 당선인이 각각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해운대을은 중앙당이 신청자 3명을 대상으로 면접까지 진행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고지역위원회로 남았고 직무대행도 지정되지 않았다.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된 지역은 대체로 기존 위원장들이 공직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차기 정치 행보가 거론되던 곳들이다.
사하갑은 최인호 전 국회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으로 취임하며 공백이 발생했고, 동래 역시 박성현 전 위원장이 캠코 상임감사로 이동하면서 후임 체제가 필요해졌다. 북을은 향후 북구갑과의 선거구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정명희 당선인이 조직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정·연제 경선 돌입…총선 경쟁 본격화
경선 지역은 전국 11곳으로, 부산에서는 금정구와 연제구가 포함됐다.
금정구에서는 이재용 전 직무대행과 김경지 변호사가 맞붙는다. 두 사람은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금정구청장 후보 경선을 치른 바 있다. 탄핵 정국 이후 조직을 관리해온 이 전 대행은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이며, 김 변호사는 지방선거를 통해 확보한 인지도를 기반으로 승부를 걸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제공연제구에서는 이정식 전 직무대행과 정홍숙 구의원이 경쟁을 벌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이 전면적인 물갈이보다는 안정적 조직 운영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정우 전 수석과 박홍배 의원을 제외하면 상당수 지역에서 기존 위원장들이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단수 인준 지역에서는 당원 선택권이 제한됐다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 서·동구의 경우 황정 서구약사회장이 지역위원장 공모에 도전하며 원도심 재생과 세대교체를 강조했지만 기존 체제가 유지됐다. 사상구 역시 부산에서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결국 박홍배 의원이 단수 인준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2028년 총선 공천 경쟁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패배 이후 부산 18개 지역구에서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각 지역위원장의 조직 장악력과 지역 밀착 행보가 향후 부산 탈환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