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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대신 전면전"…부산시의회 민주당, 의장 후보 내고 국민의힘과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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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민주당은 '정견발표 보장'·국민의힘은 '선(先) 철회'…원 구성 협상 결렬
부산 민주당 의원 11명 "정견발표 기회 보장 요구했지만 여야 협상 최종 불발"
국민의힘 "조건 없는 후보 철회 먼저"…협치 해법 놓고 충돌
전재수 취임 첫날부터 강무길 의장 후보와 충돌…시장 전화번호까지 '스팸 처리'

국민의힘 박종철 부산시의회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한갑용 원내대표. 각 정당 제공국민의힘 박종철 부산시의회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한갑용 원내대표. 각 정당 제공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제10대 시의회 원 구성 과정에서 의장 후보와 해양도시안전위원장·건설교통위원장 후보를 내기로 하며 국민의힘과 정면 충돌했다. 정견발표 기회 보장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끝내 결렬되자 민주당 의원 11명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독식이 아닌 협치"를 요구했다. 민선 9기 전재수 시정 출범 직후부터 부산시와 시의회 여야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정견발표 보장 요구했지만 끝내 합의 무산"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전석을 특정 정당이 차지하는 것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일"이라며 "독식이 아닌 협치의 시의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과 의장 선거 과정에서 정견발표 기회를 보장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부산시의회 규정상 의장과 부의장 후보만 본회의장에서 정견발표를 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의장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갑용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수당의 목소리와 협치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의장 후보를 냈다"며 "정견발표 기회만 보장된다면 후보를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국민의힘에 전달했지만 협의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철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조건 없이 의장 후보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의장 후보 철회를 조건으로 정견발표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우선 조건 없이 의장 후보를 철회한다면 정견발표 문제는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44% 민심 담긴 11석…독점할 권한 준 것 아냐"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부산 시민들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에 44.27%의 지지를 보냈고, 이를 통해 11명의 민주당 시의원이 시의회에 진출했다"며 "이는 다양한 민의가 시의회 안에서 존중되고 견제와 균형, 협치를 통해 부산의 미래를 함께 만들라는 시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37석이라는 다수 의석을 확보했지만 시민들이 맡긴 것은 운영의 책임이지 의회를 독점할 권한은 아니다"며 "다수결만으로 민주주의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  부산시의회 제공부산시의회. 부산시의회 제공

해도위·건교위 후보 강행…"부산 미래 위한 최소한의 협치"

민주당은 해양도시안전위원회와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해양수도 부산 완성과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 추진, 시민 안전과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는 핵심 상임위원회인 만큼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부산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협치 구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재수 취임 첫날부터 파열음…시정-시의회 관계 변수로

이번 갈등은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 첫날 주재한 '부산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계기로 표면화됐다.

전재수 부산시장(왼쪽)과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후보. 각 정당 제공전재수 부산시장(왼쪽)과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후보. 각 정당 제공
국민의힘 부산시의회 의장 후보인 강무길 의원은 당초 부산시 특보진의 요청을 받고 회의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당이 의장 후보와 일부 상임위원장 후보를 내겠다고 발표한 뒤 불참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후 강 의원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전재수 시장과 홍순헌 정책협치특보의 전화번호를 수신거부 목록, 이른바 '스팸 전화번호'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원 구성 협상 파행과 여야 간 감정 대립이 전재수 시정 출범 직후부터 부산시와 시의회 관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여소야대 구조 속에서 향후 인사와 주요 정책 추진 과정마다 협치 여부가 민선 9기 시정 운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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