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근조화환들이 놓여 있다. 류영주 기자이른바 '스타벅스' 응원으로 논란이 된 배재고 야구부가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해외의 '무관용 원칙'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의미를 담은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친 배재고 선수단에 대해 전국 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과도한 징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1일 소셜미디어에 "청소년 운동선수들에게 전국대회 출전은 대학 진학과 야구 인생이 걸린 일"이라며 "우리에게 교육과 지도의 책무가 있을지라도, 아이들의 꿈을 짓밟을 권리까지 있는 건 아니"라고 썼다.
김재섭 의원도 "얼마 전까지는 대통령을 필두로 온 정부 부처가 스타벅스 때리기에 나서더니, 이제는 교육부 장관과 정치인들이 일제히 나서서 배재고 선수들을 마녀사냥한다"며 "말실수 하나 잡겠다고 평생 피땀 흘려온 아이들의 미래를 통째로 인질 삼겠다는 심보"라고 말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역시 "어린 학생들에게 6개월 출장정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스타벅스도 영업정지 안 당했다"고 했다.
파라과이 미드필더 미구엘 알미론이 지난 6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입을 가리고 상대 선수에게 발언하는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연합뉴스 해외는 '무관용 원칙'…선수뿐 아니라 관객도 예외 없다
중징계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해외에서는 혐오와 조롱에 관해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는 사례가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 고교농구 대회 결승전에서 백인 위주인 우승 팀이 라틴계가 많은 상대 팀을 향해 멕시코 빵 토르티야를 던졌다가 우승을 박탈당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고교 스포츠연맹은 "인종차별에 무감각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해 영국 포츠머스 유소년 선수들은 메신저를 통해 유로2020에 출전한 잉글랜드 대표팀 흑인 선수들을 조롱했다가 즉시 방출됐다.
프로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인종차별이나 혐오 발언을 숨기기 위해 유니폼이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하는 행위를 하는 선수를 퇴장 조치하는, 이른바 '비니시우스 룰'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라과이 미겔 알미론과 에콰도르 수비수 피에로 인카피에를 퇴장시켰다.
비니시우스 룰은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벤피카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언쟁을 벌이면서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사건 이후 만들어졌다. UEFA는 프레스티아니가 당시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했다고 결론을 내렸고, 이에 따라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농구선수 제이든 아이비가 소속팀 시카고 불스에서 방출됐다. 아이비는 미국프로농구(NBA)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을 지지하는 것을 두고 "불의함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구단은 "팀에 해로운 행동"이라며 이같이 조치했다.
유튜브 채널 '이노냥 inoCat' 캡처이와 같은 혐오와 조롱에 대한 엄격한 제재는 선수뿐 아니라 관중에게도 해당한다.
2019년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이던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쳤던 17살 본머스 팬은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다. 본머스 구단도 "인종차별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며 해당 팬이 평생 경치를 볼 수 없도록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
최근에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한국인을 조롱한 멕시코 남성이 뭇매를 맞은 끝에 사과했다. 해당 남성은 인종차별적 제스처로 결국 자신이 몸담은 할리스코 지리정보·지형측량 엔지니어 협회(CITGEJ)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