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청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직후 통합 내부망 익명게시판이 하루 만에 비활성화되면서 통합 초기 공직사회 불안과 갈등을 줄이기 위한 민형배 시장 측의 선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내부망은 지난 1일 통합 포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 공무원 모두가 접속할 수 있는 통합 내부망 익명게시판 '열린마음'도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통합 이전에도 광주시는 내부망 익명게시판 '열린마음'을 운영해왔지만, 전라남도는 별도의 익명게시판을 운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합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근무지와 인사 문제를 둘러싼 게시글과 댓글이 이어지면서 같은 날 오후 임시 비활성화됐다.
게시판에는 광주와 전남 공무원 사이에서 근무지 보장, 조직개편 이후 배치, 채용 과정 등을 둘러싼 불만과 우려가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게시글에는 댓글이 수십 개 달리며 과열 조짐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특별시 관계자는 "도가 넘는 게시물들은 직권으로 삭제하고 있었다"며 "그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일단 임시 조치로 비활성화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이번 일을 단순한 갈등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통합 행정의 연착륙을 위한 경고음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이 실질적인 조직개편과 인사 조정 단계로 들어가면 부서 통합, 근무지 조정, 승진 체계 등 더 민감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직처럼 광주와 전남에 모두 있는 직렬이나 부서에서는 불안감이 크다. 농업직·수산직처럼 한쪽 업무 비중이 뚜렷한 직렬은 배치 방향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행정·재난·총무 등 양쪽에 모두 있는 부서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공무원들은 오는 8월 1일 조직개편을 앞두고 근무지 이동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지 보장과 조직개편, 인사 배치 등 민감한 사안이 남아 있는 만큼 광주특별시 지도부가 '불이익 배제 원칙'을 분명히 제시하고, 공직사회가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특별시의 한 공무원은 "단순히 일부 공무원들의 감정 섞인 반응으로 보면 안 된다"며 "통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공무원이 없도록 민 시장 측이 원칙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