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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수사 비웃듯…'2900억 유사수신' 제주 진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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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미그룹, 'AI 소상공경제' 플랫폼 대대적 홍보
"가상자산 적립해 가맹점 결제·AI서비스 등 이용"
제주 회원 집중 모집…제주 진출 계획 현실화
운영자는 인터넷 언론사…지오미 연관성 부인하지만
경찰 "코인 투자·팀미션 사기 유의, 피해 시 신고해야"

AI 소상공경제 플랫폼 화면 캡처. 이창준 기자AI 소상공경제 플랫폼 화면 캡처. 이창준 기자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2900억 원대 유사수신을 벌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워너비그룹. 이름만 지오미그룹으로 바꿔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계획대로(CBS노컷뉴스 2026년 4월 22일 보도 '2900억원 유사수신 업체' 수사 중에도 제주 진출 모색) 제주 소상공인들을 회원으로 모집하며 제주 진출을 본격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제주AI소상공인합회 실제로?…제주 회원 모집 정황

3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지오미그룹은 지난달부터 오프라인 강의와 내부 단체채팅방 공지 등을 통해 'AI 소상공경제' 플랫폼 가입을 독려하고 있으며, 제주 소상공인들을 회원으로 모집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오미그룹은 줄곧 '제주AI소상공인협회 출범'을 목표로 제시해왔다.

지난달 개설된 이 플랫폼은 전국 소상공인을 주요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출석체크와 일일 미션 수행, 유료 상품 구매 등을 통해 크레딧(춤코인)을 적립하면 제휴 가맹점 결제나 블로그 홍보 AI 서비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춤코인은 지오미그룹이 활용해오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 방식이다.

문제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직이 새로운 플랫폼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은 제주 소상공인들을 주요 가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 현재 플랫폼에는 소상공인 매장 홍보 영상 60여 개가 게시돼 있는데 거의 대부분 제주 업체다. 업종도 음식점, 카페, 숙박업소 등 다양하다.

지난 1일 서울 오프라인 강의에서 AI 소상공경제 플랫폼을 설명하는 모습. 독자 제공지난 1일 서울 오프라인 강의에서 AI 소상공경제 플랫폼을 설명하는 모습. 독자 제공
정작 이 플랫폼을 통해 홍보되는 업체들은 지오미그룹이나 플랫폼의 실체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다. 취재진이 입수한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오프라인 강의 영상을 보면, 지오미그룹 관계자는 "제주도 소상공인들을 무료로 홍보해주고 있다"며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활용해 소상공인들을 가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업체들에 직접 문의한 결과 대부분 "한 언론사에서 무료 홍보를 해준다고 해 응했다"며 "지오미그룹이나 해당 플랫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언론사가 플랫폼 운영…지오미 연관성 부인하지만

업체를 모집한 언론사는 세종시 소재 한 인터넷 언론사로 확인됐다. 해당 언론사 대표 A씨는 'AI 소상공경제' 플랫폼 운영자와 동일 인물이다.

우선 A씨는 지오미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부인했다. 그는 "지오미그룹을 알고 있다"면서도 "해당 플랫폼은 우리 회사가 운영하는 것으로 지오미그룹이 운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춤코인 시스템 등 사업구조가 지오미그룹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지적하자 "지오미는 후원 관계"라고 해명했다.

세종시 한 언론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워너비그룹 및 회장 홍보 기사. 이창준 기자세종시 한 언론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워너비그룹 및 회장 홍보 기사. 이창준 기자
지오미가 검찰 수사를 받는 워너비그룹 전신이고, 주요 인물들이 그대로 활동하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오미그룹은 워너비그룹과 같은 불법 행위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불법이나 피해가 확인되면 거래를 끊겠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언론사는 2023년부터 워너비그룹 홍보 기사를 다수 게재해 왔고, 지난 5월에도 총책 B씨의 활동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시했다.

플랫폼 운영 주체는 별개고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홍보 내용과 운영 방식 등을 종합하면 지오미그룹 사업 확장과 회원 모집에 활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제주 진출 계획 현실화…경찰 "코인 투자·팀미션 사기 유의"

앞서 CBS노컷뉴스는 지난 4월 지오미그룹이 내부 단체채팅방에서 '제주시 소상공인 회원 1만 명 확보'와 '제주AI소상공인협회 출범' 등을 목표로 제시하고, 제주 사무실 확보와 워크숍 개최 등 제주 진출 계획을 공유한 사실을 보도했다.

실제 회장이자 총책인 B씨는 지난 5월 20일 온라인 라이브 강의에서 "제주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주AI소상공인연합회 출범 계획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강의가 실제 제주에서 진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모처에서 열린 지오미그룹 사업설명회. 독자 제공지난해 서울 모처에서 열린 지오미그룹 사업설명회. 독자 제공
경찰은 투자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유사수신이나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가상자산(코인) 투자를 내세운 수법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석체크와 일일미션 수행, 유료 상품 구매 등을 유도하는 방식은 신종 피싱인 팀미션 사기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 전 금융회사 등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금융감독원이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B씨 등 워너비그룹 관계자 7명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투자 원금 보장과 가상상품 판매 수당 지급을 미끼로 해 세종·대전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3만여 명으로부터 2900억 원을 끌어모은 혐의로 현재 대전지검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사 중에도 조직 이름을 바꾸고 춤코인 가상자산 투자 등을 내세우며 활동을 이어와 경기남부경찰청의 추가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B씨는 지난 5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도 했지만 구속은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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