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고 강희선 성우.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 봉미선 역과 서울 지하철 안내 방송 목소리로 유명한 성우 강희선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유족에 따르면 강희선은 오늘(4일) 오전 2시 1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1960년생인 고인은 1979년 KBS 15기 성우로 데뷔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짱구를 못말려'를 비롯해 '올림포스 가디언' '요괴인간' '요랑아 요랑아'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의 성우로 활약했다.
영화 '아마게돈' '성춘향뎐' '그리스 로마 신화 - 올림포스 가디언' '강아지 똥' '왕후 심청'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서도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봉준호 감독의 천만 영화 '괴물'에서는 A.Y 안내방송 역할을 했다.
국내 방영 외화에서 샤론 스톤(Sharon Stone),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등의 배역을 더빙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 지하철의 역 안내방송 목소리로도 유명하다.
고인은 지난해 4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짱구야, 우리 짱구는 아주 멋진 아들이야. 알지? 자식이 위기에 빠졌는데 가만히 있을 부모가 이 세상에 어디 있어? 그런 부모는 어디에도 없어. 부모에게 자기 자식은 목숨보다 소중해!"라며 '짱구는 못말려' 봉미선 역의 명대사를 직접 선보였다.
대장암 투병 소식도 전했다. 당시 발견한 지 4년 됐다고 한 고인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문제가 생겨서, 암이어서 간으로 전이가 됐다. 간 전이가 한 17개 정도 됐다. 항암(치료)을 47번 정도 받았다"라고 밝혔다.
힘든 항암 치료를 받고 나서, 고인은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산다. 지금 이 순간도. 오늘이 마지막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암 중에도 그는 성우로 계속 활동했다. 지하철 녹음은 병실에서 한 적도 있다고.
암 발병 이후, 오랫동안 고인의 목소리를 들어왔던 시청자들은 '강희선 성우님 목소리가 많이 낮아지셨다'라며 '아픈 와중에도 녹음하셨다니, 꼭 쾌차하시길 바란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당시 MC 유재석이 지금은 건강이 괜찮은 건지 묻자 고인은 "3개월에 한 번씩 추적 관찰하고 있다. 얼마 전에 갔는데 깨끗하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고, 내일(5일) 오후 1시 입관하며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7시 40분이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