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1833시간으로 전년보다 32시간 줄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여전히 100시간 가까이 더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010년 2163시간에서 2015년 2082시간으로 줄었고, 주 52시간 상한제가 도입된 2018년에는 1992시간으로 처음으로 2천시간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2022년 1900시간, 2024년 1865시간, 지난해 1833시간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주 5일제와 주 52시간 상한제 도입, 공휴일 유급휴일화 및 대체공휴일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노동시간(1833시간)은 OECD 평균(1736시간)에 비해 97시간 더 길었다. 수치가 확인된 OECD 36개 회원국 중 6위번째로 길었다.
우리나라보다 긴 국가는 멕시코(2205시간), 코스타리카(2183시간), 칠레(1912시간), 그리스(1874시간), 이스라엘(1870시간) 등 5개국뿐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미국(1800시간)보다 33시간, 호주(1633시간)보다 200시간, 일본(1598시간)보다 235시간, 영국(1533시간)보다 300시간, 프랑스(1498시간)보다 335시간 더 일했다. 특히 연평균 노동시간이 가장 짧은 독일(1332시간)보다는 501시간 더 일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실노동시간을 OECD 평균 수준인 1700시간대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우고 주 4.5일제 도입 등을 담은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 '공짜노동'을 막기 위한 포괄임금 오남용 방지 지도 지침을 마련한 데 이어, 국회에 계류 중인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경직된 노동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는 노동부 발주로 수행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마련을 위한 노동시간 제도개선 포럼' 최종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노동시간이 여전히 긴 이유를 "노동시간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주 40시간 일하는 노동자 비중이 53.1%에 달하지만, 독일은 30.9%, 프랑스는 12.5%, 영국은 15.9%로 크게 차이가 있다.
학회는 "과거에 비해 장시간 노동 비중이 대폭 감소한 현재 추가적인 단축 노력 없이는 감소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며 "근로시간 형태에 대한 선택 범위를 넓히고, 근로시간 산정 단위를 다양화하는 방향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