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리센느 공식 트위터 캡처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경상도 사투리를 둘러싼 '일베 논란'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맞붙었다. 조 전 대표가 영남 사투리와 일베식 '노' 사용을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 대표는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은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가 유튜브 콘텐츠에서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둘러보며 "무섭노"라고 말한 장면에서 시작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PD는 지난 1일 이 표현을 일베식 혐오 표현으로 규정했고, 온라인에서는 자연스러운 경남 사투리를 정치적으로 재단했다는 반론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조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부산 사람의 구별법을 참조하시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사람과 일베와 부산 사람의 차이'라는 이미지를 함께 올렸다. 서울 사람이 '집이냐'라고 쓰는 걸 부산 사람은 '집이가'라고 하지만, 일베에선 '집이노'라고 표현한다고 비교한 것이다.
조 전 대표는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며 "영남말 의문문에서 '나'와 '노'는 구별돼 사용된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반일의 선봉에서 죽창가를 외치던 조국 전 대표가 이 시대의 '쥬고엔 고짓센'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 자경단이 '15엔 50전'의 발음을 시켜 조선인을 가려낸 뒤 학살했던 사건에 조 전 대표의 주장을 빗댄 것이다.
이 대표는 "언어학자들이 동남방언에서 '노'는 의문뿐 아니라 감탄과 독백에도 두루 쓰이는 어미라고 설명해도 낙인찍기는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안태형 동아대 교수의 설명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밈을 만든 사람들을 타박한다며 말을 뿌리째 뽑아버리면 경상도 사투리는 정말 그 사람들만 쓸 수 있는 말이 된다"며 "그것이야말로 일베가 가장 바라던 승리"라고 주장했다. 부산 출신인 조 전 대표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고마 치아라 마" 등 사투리를 사용한 점도 거론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누가 일베에 심취해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지, 이미 원래 의미를 잃고 보편화된 말을 자연스럽게 쓰는 사람인지 어미 하나로만 감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 전 부대변인은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서 시작된 '댕댕이', '커엽다' 등이 출처와 무관하게 널리 쓰이는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젊은 가수가 '무섭노'라고 했다고 일베인지 영남 사투리를 쓴 것인지 감별하는 잘난척 파티가 열렸다"며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낙인찍기보다 혐오·조롱을 밀어낼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