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양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의 국방부 증액 기조가 완연한 가운데, 이제는 실제 무기와 전투력 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1년 전에는 모든 게 (방위비 증액) 약속에 관한 것이었다"며 "올해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막하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됐다. 뤼터 사무총장은 방산업계가 폭증하는 무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생산 수용능력'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 지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54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독일은 24% 급증한 114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2029년까지 2024년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방위비가 급증하면서 미 방산업체에는 이미 3천억 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리고 있으나, 업계 전반의 생산 능력이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전력화까지 시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러한 '병목 현상'의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무기·탄약 소모, 전투력 확대를 위한 신규 병력 및 훈련 능력의 제약 등을 꼽았다. 나토 회원국들이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자 유사 무기를 개별적으로 개발하면서 파편화된 점도 요인으로 거론된다.
자금 집행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정작 방공시스템과 정밀 타격 미사일,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 등은 소외될 위험이 있다는 취지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는 게 다음 주 논의해야 하는 핵심 사안"이라며
자금이 유입되고 방산 기반 생산이 느는 만큼, 그 속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교훈으로 "드론을 많이 찍어내는 게 아니라, 드론 생산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며 "기술 자체가 끊임없이 적응하며 2~3주마다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방산업체 임원진과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무기 생산 증대 방안을 논의하는 산업 포럼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과 예비 계약, 공동 생산 협정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