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리센느 원이, 김시덕.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제공/김시덕 인스타그램'개그콘서트'에서 '박준형의 생활 사투리' 코너로 사랑받은 코미디언 김시덕이 최근 불거진 그룹 리센느(RESCENE) 원이의 '무섭노' 표현은 이른바 '일베(일간베스트)식 표현'이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김시덕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세상이 와이리 '무섭노?'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아무 생각 없이 사투리를 쓰면서 살다가 경상도 사투리로 돈을 벌기 시작 하며 정말 많은 방언 관련 자료들과 책들을 찾아 보았었다. 리센느 원이님이 썼던 무섭노는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부터 '-노'라는 사투리를 쓰면 일베로 몰아가는 분들이 있어서 머라노 와이카노 일베 아이다 라고 대꾸를 했었다. 경상도 사투리 역시 깊게 알아보면 '있어요? 없어요?'를 예를 들어 경북은 '있니껴? 없니껴?' 경남은 '있으예? 없으예?'다"라고 설명했다.
김시덕은 "더 깊게 알아보면 부울대 같은 광역시 사투리에서도 다르고 더 깊게 들어가면 마창진 거통남 소도시 사투리도 서로 다른점이 있고 심지어 할매 할배 들이 쓰시던 사투리와 요즘 세대들이 쓰는 사투리가 또 다르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억양만 남아가고 단어들이 잊혀지며 종결어미까지 희미해지고 있는데 사투리 역시 우리 나라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라 생각한다. 요즘 세대 가수가 50~60대 사투리를 쓰고 있어 그보다 젊은 사람이 그런 사투리는 일베다 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거는 '영~ 파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원이는 지난 2024년 데뷔한 그룹 리센느 리더다. 원이는 올해 초 개설한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이하 '안원잘부')에 공개한 영상 중 '갸루'(소녀나 성인 여성을 뜻하는 영어 속어를 일본식 발음으로 읽은 데서 비롯된 말로, 특유의 화장법과 패션 스타일이 특징) 콘셉트를 한 채 고향 거제에 방문한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멤버 미나미가 한 "거제 야호!"라는 말은 하나의 유행어가 됐으며, 이후 공개한 영상 여러 편도 수백만 회를 돌파하며 사랑받고 있다. 일본인 멤버 미나미를 제외한 4인의 고향인 거제, 수원, 경주, 고양의 홍보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원이는 멤버 미나미의 일본 고향 집을 방문한 모습을 유튜브로 지난달 28일 공개했는데, 이때 "무섭노"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남태령' '어른 김장하'를 만든 경남MBC 김현지 PD는 이달 1일 트위터에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피디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 무척무척 속상했음"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PD는 "어제 태어나 사투리 모르냐는 말 들은 중년의 경상도 네이티브 심정… 여러분이 그 혐오표현을 내고장 사투리로 알고 계신 게 절 슬프게 하는 거에요. 아이고 마 대다. 그냥 경상도 말에서 노를 다 들어내뿌자. 그게 우리가 이 사회에 빚을 갚는 길이라면"이라는 글로 원이가 쓴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는 주장을 했다.
또한 "이것은 모든 일베식 노 사용자를 일베라 단정짓거나 사투리 사용을 검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혐오표현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 노를 남발할 때는 그저 화가 났지요. 하지만 이제 평범한 사람, 해맑은 청소년들, 멋지고 호감 가는 사람들마저 의심 없이 어법에 맞지 않는 노를 사용하기에 한없이 슬퍼집니다. 저 역시 경상도 방언 사용자이자 고향의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혐오의 침략을 어쩌면 좋을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에는 "제가 열어버린 지옥문을 제가 닫을 수는 없군요"라며 "그래도 모두의 마음 속에 분노보다는 고민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노를 구분하느냐보다는 그 말에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면 사용에 잠깐의 머뭇거림이라도 둘 수 있지 않은지 말입니다. 결국은 선택과 태도입니다. 제게 욕설로 시작해 -노로 끝나는 글을 보내시는 분들은 자신의 말이 무엇을 증명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보세요"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