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음악감독. 클래식부산 제공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2년 더 부산지역 클래식의 지휘봉을 잡는다.
8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재수 부산시장과 정 감독은 최근 비공개로 만나 부산의 음악 공연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예술감독 연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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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지난 2023년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콘서트홀을 총괄하는 3년 임기 예술감독으로 위촉됐다. 당시 계약에는 2년 임기 연장 옵션이 담겨 있었다. 기존 임기는 지난달 30일로 만료됐다.
임기 연장 계약 조건은 초임 때와 큰 틀에서 비슷하게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이 성사되면 정 감독의 임기는 2028년 6월까지 연장된다. 시는 이달 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연임보다 어려운 숙제…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오텔로' 어떻게 되나?
정 감독의 연임으로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년 9월 개관하는 부산오페라하우스로 옮겨간다. 개관 초청 공연으로 추진돼 온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오텔로' 때문이다.
오텔로는 라 스칼라의 공연진을 통째로 들여오는 '풀 프로덕션' 무대다.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라 스칼라 차기 음악감독에 선임된 정 감독이 직접 지휘한다. 세계 최정상 오페라 극장과의 협업으로 지역 오페라 제작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 시의 애초 구상이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
다만, 105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발목을 잡았다. 전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 라 스칼라 공연의 원점 재검토를 공언했다. 취임 후에는 시민과 이해관계자, 공무원 등의 의견을 두루 듣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문제는 시간인데, 예산 책정과 시의회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안에는 공연 여부가 확정돼야 한다.
라 스칼라 측은 2027년 외에는 당분간 해외 공연 일정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개관 공연을 통해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세계적 오페라 무대로 띄우려던 구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반면, 공연을 강행하면 예산 논란을 제기해 온 지역 내 예술·시민사회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어느 쪽을 택해도 전 시장에게는 취임 초 첫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전 시장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공연 추진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