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역연합 출범식. 충북도 제공박수현 충남지사가 기자 간담회에서 '충청광역연합'을 활용한 충청권 공동 대응과 연합의 역할 확대를 시사했다. 출범 이후 다소 주춤했던 충청광역연합이 첨단 산업 투자와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대형 현안을 만나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박수현 지사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중지된 현시점에서 충청광역연합의 활용도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민선 8기에서 특별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을 발 빠르게 출범시킨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며, "통합이 되기 전에라도 이 충청광역연합을 보물처럼 잘 써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충청광역연합은 대전시, 세종시, 충북도, 충남도 등 4개 시·도가 초광역적으로 연대하고 공동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2024년 12월 18일 전국 최초로 출범시킨 '특별지방자치단체'다.
기존의 시·도 행정 체계를 유지하는 연합 기구 형태로서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이 주요 설립 취지다.
하지만 전국 최초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출범 이후의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연합에 실질적으로 부여된 권한과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방안 등이 부족하고, 각 지자체 간 입장이 엇갈리는 현안들도 연합의 동력이 떨어지는 한계로 꼽혔다.
박수현 충남지사. 김정남 기자
박 지사는 '392조 원 규모의 첨단 산업 투자'와 '공공기관 이전' 등의 현안에서 연합을 실질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권 전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동 사업을 발굴하고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를 만들어야 한다"며, 첨단 산업 투자를 들며 "다른 권역은 처음부터 기반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5년에서 7년 정도 걸리지만 충청권은 이미 기반을 갖춘 만큼 가장 빠르게 앞서갈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도 4개 시·도가 중복돼 서로 경쟁하지 않도록 각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충남의 경우 내포신도시나 화력발전소 폐지 상황 등을 근거로 '보상형 전략'을 정부에 요구하고 대전은 연구개발(R&D) 특화 등 각 지자체별 장점을 살려 중앙정부를 함께 설득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이를 위해 연합장이 돼 4개 시도지사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지금 실무적으로 활발하게 물밑 접촉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공공기관 이전 등에 대해서도 조율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박 지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