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연합뉴스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규모 원전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원자력학회는 8일 정책 제언을 통해 "첨단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확보돼야만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다"며 "정부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확충 방안을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정부가 발표한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기존 전력계획에 반영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제외하더라도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추가 발전설비 규모가 모두 24.7GW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 최신형 원전인 APR1400(1.4GW) 기준으로 약 18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자력학회는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연중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시설이라며 출력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월성본부 제공
이에 따라 현재 수립 중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를 반영하고 기존 계획을 넘어서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의 추가 건설 계획을 규모와 부지, 일정까지 포함해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 원전 부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송전망과 변전소를 국가 전략시설로 지정해 인허가 절차를 통합·신속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회는 이와 함께 기업이 원자력 전력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원자력 전력구매계약(PPA) 제도 도입과 민간의 원전 및 SMR 투자 허용,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의 전력구매계약 특례 대상에 SMR을 포함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에너지 정책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과학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한 국가 기반시설 계획이어야 한다며 정부의 산업 전략과 전력 공급 계획의 정합성을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재점검하고 이에 상응하는 무탄소 기저전원 확충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원자력학회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소는 부지 선정과 인허가를 포함하면 착수에서 준공까지 통상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된다"며 "정부가 발표한 메가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려면 안정적인 무탄소 기저전원 확보를 위한 의사결정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