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2030 민심 잃은 與 '청년 최고위원' 효과 볼까…들러리 안 되려면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민주, 8·17 전대서 '청년 최고위원' 도입 논의
"확장성 부여" "제도·현실 간극 좁힐 것"
청년이란 '상징성'에 그칠 거란 우려도
"당내 청년기구 컨트롤타워로 역할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전준위 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전준위 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한 청년 최고위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이 2030 청년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꺼내든 카드인 셈이다.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청년의 입으로 기성세대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내 청년 조직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청년 의제 발굴에 앞장서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2030의 외면…'청년 최고위원' 부활로 위기 모면할까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8·17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지난 2015년 김상곤 당시 혁신위원장 주도로 부문별 최고위원 제도가 만들어졌다. 청년·여성·노인 몫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제도였는데 3년간 운영된 뒤 2018년 폐지됐다. 이후에는 당대표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청년 정치인이 발탁되곤 했다.

8년 만에 청년 최고위원이 부활하게 된 것은 당내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 전후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졌고, 결국 민주당은 서울시장 등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당권 주자들은 청년을 향해 잇따라 손짓하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지난 7일 SNS에서 "청년 최고위원이 필요하다. 청년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라며 "나라와 당의 미래도 청년들과 함께 결정해야 한다. 당원 직선 청년 최고위원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8일 출마 선언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20·30대로 임명하고, 2030특별위원회를 만들어 2030세대가 당의 주요 결정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준위는 분과별 후속 회의를 통해 청년 최고위원 도입 방식 등을 논의 중이다. 해당 안건은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논의됐다. 다만 전당대회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전준위 결정을 두고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이 가열됐고 최고위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청년 최고위원 방식 논의도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최고위 선출 제도나 당 대표 후보자 결선투표 방식 관련해서 의견 합치를 못 봤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들은 9일 전준위에서 재논의한 뒤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논의하고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확정된다. 

청년 필요하지만 '들러리' 취급하는 기성 정치

청년 최고위원에 대해 기존 민주당에서 활동한 청년 정치인들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역대 최연소였던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지도부 안에 청년 목소리가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의제나 기성 세대의 정치인이 놓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등 일종의 레드팀이 돼 당에 확장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청년 활동가로 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은 "외국의 경우 정당에서 청년을 내세우는데, 제도와 현실 사이 간극을 빠르게 좁히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시대 변화를 먼저 맞이하는 청년들이 권한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청년이라는 상징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다. 최고위원이지만 청년이라는 이유로 기성세대 정치인에 의해 평가절하를 당하고, 결국 제한된 목소리를 내는 데 그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 전 비대위원은 "기존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청년 당원들의 이야기를 잘 대변하도록 최고위원의 연령을 낮췄다"며 "그런데 연령에 맞지만 현직 의원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다보니 의미가 없다며 폐지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명직 청년 최고위원이었던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청년 최고위원도 기성세대와 똑같이 상대 당과 정치인을 공격해왔다"라며 "그런 역할이라면 자리 하나를 더 늘리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지도부로서 동등한 권한 줘야…'선출' 방식도 관건

청년 최고위원이 '들러리'가 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다른 최고위원들과 동등한 권한을 부여해야 하고, 당내 청년 기구를 이끌 컨트롤타워로 대우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박 전 최고위원은 "(청년 최고위원을 향해) 철없는 소리라고 한다든지 공개적인 저격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며 "권한을 주고 권한에 맞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청년 최고위원이 선출되면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을 겸할 것"이라며 "청년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디자인해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해 미래연석회의 등 청년 기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최고위원의 선출 방식도 제도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관건으로 꼽힌다. 전준위는 다른 최고위원과 함께 경선을 치르게 할지, 청년 몫을 별도로 배정해 별도로 경쟁을 시킬지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고위원을 지낸 한 여권 인사는 "청년 후보만 분리하면 마이너리그가 돼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기성세대와 경쟁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기성세대와 함께 경쟁하게 되면 결국 당원 다수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면 청년 의제보단 다른 현안에 매달리게 돼 청년 최고위원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전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