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마돈나 공연에 규정 무시?' 월드컵 결승 하프 타임 논란 "통상 2배인 30분이나, 선수 건강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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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뒤 시상식에 오른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해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뒤 시상식에 오른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무적 함대 스페인의 결승으로 압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그러나 오는 20일(한국 시각) 펼쳐질 결승의 하프 타임 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눌렀다. 전날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한 스페인과 오는 20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펼친다.

이날 결승에는 사상 처음으로 하프 타임 쇼가 열린다.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인 '슈퍼볼'처럼 월드컵에서도 하프 타임에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국이 낳은 최고 인기 그룹 BTS를 비롯해 마돈나, 저스틴 비버, 샤키라, 콜드 플레이 등 세계적인 팝 스타들이 출연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결승을 관전하는 가운데 공연은 10분이 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일반적인 축구 경기 하프 타임에서 10여 분 넘는 공연 시간이 추가돼 결승 하프 타임은 30분이 걸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길어도 15분인 축구 경기의 하프 타임이 2배 정도 늘어나는 데 대해 비판하고 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장시간 휴식은 선수의 건강과 안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하프 타임은 15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계적인 팝 스타 제니퍼 로페즈의 NFL 슈퍼볼 하프 타임 공연 모습. 연합뉴스 세계적인 팝 스타 제니퍼 로페즈의 NFL 슈퍼볼 하프 타임 공연 모습. 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의 축구 전문 제이슨 버트 기자는 "슈퍼볼 같은 30분짜리 인터벌이라는 혐오스러운 규칙이 갑자기 떠넘겨졌다"면서 "FIFA는 축구를 미식축구로 바꾸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15분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하프 타임에 관한 경기 규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팬은 물론 축구라는 스포츠가 갖는 의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FIFA가 축구의 정체성이나 팬들의 가치관보다 흥행을 중시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버트 기자는 "선수들이 하프 타임 쇼로 대기하면서 부상, 특히 근육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과 다시 몸을 풀어야 하는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에 도입된 수분 보충 시간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도 우천이나 낮은 기온 상태에서도 적용되는 점은 광고 등의 상업적인 목적이라는 지적이다.

호주 '폭스스포츠'도 15일 "슈퍼볼식의 '끔찍한 쇼'에 분노 폭발"이라면서 "FIFA가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 월드컵 결승전의 하프 타임을 30분으로 늘리며 자체 규정을 위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FIFA가 주관한 지난해 클럽 월드컵 결승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는데 하프 타임이 제이 발빈, 도자 캣 등의 공연으로 약 25분 소요된 바 있다.

FIFA는 공연에 출연한 뮤지션들의 의상 등을 경매에 올릴 예정이다. 예상 수익은 약 1억 달러(약 1500억 원)에 이르는데 FIFA 글로벌 시티즌 교육 기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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