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이 러시아 전체 국민 일상을 전쟁 소용돌이에 몰아넣고 있다.
23일(이하 현지 날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18일 모스크바 외곽 '와일드베리스' 대형 물류 단지를 포함한 시설 2곳을 장거리 드론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1일과 22일 밤에도 러시아 남부 물류 시설 2곳을 추가로 타격했다.
와일드베리스는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로, 월 이용자 수가 8100만 명에 달한다.
주된 판매 품목이 러시아 국민 일상과 밀접한 의류와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이다.
모스크바의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사이트는 최소 9명이 숨진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에 따른 피해 규모가 30억~44억 달러(약 4조 4천억~6조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피해 대부분은 입점 판매업체 재고 소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물류 시설이 러시아군에 드론 부품과 항법 장비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공격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미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 내륙 깊숙이 침투해 최대 정유 시설인 시베리아 옴스크 정유 공장 등 러시아 주요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따라 심각한 에너지 부족과 가격 폭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시장 정보업체 IIR에너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러시아 정유 시설 정제 능력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상실돼, 러시아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휘발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주유소마다 차량이 장시간 줄을 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제국 변방에서 벌어지는 특별 군사 작전일 뿐이며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국민들에게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제 러시아 전역의 국민이 생활필수품 공급 차질과 치솟는 기름값 등을 통해 장기간 전쟁에 따른 피해를 실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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