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 표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제공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수출과 수입의 동반 증가에 힘입어 31억 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전체 교역의 98%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구조는 더욱 심화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8일 발표한 '2025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31억 2793만 달러로 전년보다 16.0% 증가했다.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2023년 27억 6912만 달러에서 2024년 26억 9611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32억 4494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96% 수준까지 회복했다.
수출은 4억 6859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0% 증가했고, 수입은 26억 5933만 달러로 13.9% 늘었다.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웃돌았지만 절대적인 수입 규모가 큰 탓에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보다 10.9% 늘어난 21억 9074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교역액은 30억 7179만 달러로 전년보다 16.3% 증가했다. 북한의 대중 수출은 4억 4110만 달러, 수입은 26억 3069만 달러로 집계됐다.
북한 전체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8.2%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대중 무역수지 적자도 21억 8960만 달러로 전년의 19억 5723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중국에 이어 주요 교역국은 베트남, 탄자니아, 인도, 짐바브웨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탄자니아와 짐바브웨, 라오스는 지난해 북한의 10대 교역국으로 새로 진입했다.
북한과 탄자니아의 교역액은 900만 9천 달러로 전년보다 1656.1% 급증했다. 북한이 탄자니아에 알루미늄과 아연 제품 등을 수출한 영향이다. 라오스와의 교역액도 담배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1370.7% 늘어난 330만 9천 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북한의 10대 교역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제공북한의 최대 수출품목은 가발과 속눈썹 등이 포함된 '조제우모와 솜털 및 그 제품'으로 북한 전체 수출의 43.9%를 차지했다. 이어 텅스텐 등 광물류(10.4%), 철강(7.3%), 전기에너지 등 광물성 연료(5.2%), 시계 및 부분품(4.8%) 순이었다.
수입품목 가운데서는 원유·정제유 등 광물성 연료(14.5%)가 가장 많았고, 플라스틱 및 그 제품(9.2%), 조제우모와 솜털(8.0%), 대두유 등 동식물성 유지(5.2%), 합성섬유 직물 등 인조필라멘트섬유(5.0%) 순이었다.
KOTRA는 가발과 속눈썹 등의 임가공 수출을 위한 원부자재 수입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중국에서 원부자재를 들여와 가공한 뒤 다시 중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의 외화벌이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 외 베트남으로부터는 커피와 차 등을 694만 달러어치 수입했고, 인도로부터는 의료용품 등을 428만 달러어치 들여왔다. 인도산 의료용품 수입액은 전년보다 1539.1% 급증했다.
KOTRA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대외 교역은 최근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규모에 근접했다"며 "특히 수출액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만큼 교역 구조와 품목에 두드러진 변화가 있는지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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