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전북 새만금 투자계획 모식도. 태양광 청정 전력에서 시작해 수소 생산, 데이터센터로 이어지고, 도시 운영 데이터가 다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자급순환 시스템. 전북도 제공현대자동차그룹의 8조 9천억 원 규모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의 성공을 가를 관문 중 하나가 수소 사용처 확보다. 전북자치도는 대규모 수소 유통 배관망 구축 비용을 줄이고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인 수요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새만금에 1조 원을 투자해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한다. 수전해 플랜트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현대차는 2035년 기준 하루 18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 과정에는 자체적인 태양광 발전이 연계된다. 낮 시간대 새만금에 조성될 태양광 설비로 1.8GW 규모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때 발생한 잉여 전력을 수전해 플랜트로 보내 청정 수소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문제는 생산된 수소를 소비할 대규모 사용처를 찾는 일이다. 만들어진 수소는 수소충전소나 수소 연료전지 등에 쓰이지만, 대량의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확실한 수요처가 필수적이다. 만약 수소를 생산하더라도 새만금 현장에서 사용처까지 거리가 멀어지면 배관망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과거 수소 도시 사업 단위로 단거리 배관망을 설치한 적은 있으나, 단일 기업의 대량 수소 유통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배관망을 구축한 사례가 없어 비용 분담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소 사용처를 찾고 있는 중"이라며 "수소 활용처가 정해져야 수소 생산량과 태양광 발전 규모가 역순으로 최종 결정되는 만큼 현대차와 긴밀하게 수요처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북도는 수전해 플랜트에서 생산한 수소 수요처 확보 방안과 수소배관망 구축 예산 지원을 국토교통부, 새만금개발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새만금 투자계획. 전북도 제공
이와 함께 전북도는 수소 관련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1MW급 수소 설비 인허가 절차만 10여 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구상하는 20MW급 대형 설비 도입을 위해서는 안전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전해 플랜트 인허가 간소화 등 특례 43개 조문이 담긴 '전북특별법' 3차 개정안 등의 연내 국회 통과에 총력을 쏟고 있다.
도는 메가특구, RE100 산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다각적인 정부 지원을 하나로 묶는 종합 패키지 방식을 가동해 투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새만금 산단 내 임대용지 확보 과정에서 중앙 정부와 국비 분담 비율을 조율하며 기업의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병행 논의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 설비 준공을 목표로 하는 1단계 투자 실현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계열사별 경제성 분석과 이사회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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