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캡처산 채로 불에 타서 죽은 떠돌이 개 왕왕이를 위해 전 세계가 나섰다.
미국 동물권단체 '레이디 프리틴커'(Lady Freethinker)는 최근 중국 내 포괄적인 동물 학대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올리고 지지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에는 약 7만 명(29일 기준)이 참여했다.
레이디 프리틴커는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잔혹한 떠돌이 개 학대 살해 사건을 언급하며 "중국 정부는 실질적인 책임을 보장하고, 이런 끔찍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대를 자행한) 네 명의 소년에 대한 가능한 모든 교정 조처를 취하고, 보호자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최대 범위 내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중국 내 동물과 동반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포괄적인 동물 학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에 서명해 달라"고 호소했다.
레이디 프리틴커뿐 아니라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동물보호단체 국제동물보호기구(OIPA)에도 전 세계에서 OIPA의 개입을 촉구하는 신고가 100건 넘게 접수됐다.
앞서 지난 6월 말, 중국 광둥성 제양시 출신의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네 명은 생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왕왕이라는 이름의 유기견과 새끼들을 몽둥이로 때리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인 후 잔인하게 죽였다.
가해자들은 학대 장면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했는데, 왕왕과 새끼들을 학대하는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구운 개 냄새, 정말 맛있겠다"고 외치는 소리까지 들리며 분노가 더 커졌다.
왕왕이 사건과 관련해 제양시 당국은 해당 소년들을 특수학교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법에 따르면 16세 미만 미성년자는 살인이나 강간과 같은 중범죄를 제외하고는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다.
소셜미디어 캡처해당 사건 이후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왕왕이 사건에 공분하며, 중국 내 동물보호법 촉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항저우의 한 대형쇼핑몰을 비롯한 중국 곳곳에서 동물보호법 제정을 요구하는 공익광고가 게시됐으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도 35분마다 왕왕이의 사진이 나오는 등 여러 나라에서 사건에 공분했다.
2026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에 따르면, 현재 도시 가구에는 약 1억 2600만 마리의 고양이와 개가 있다. 반려동물 경제 규모는 2025년 기준 3126억 위안(한화 약 66조 7119억 원)에 달하며, 2028년에는 4050억 위안(한화 약 86조 431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려동물 경제 규모가 성장하고 있지만, 현행 중국 법률 체계에서는 포괄적인 동물보호법이 없다.
형법에서도 동물 학대에 관한 구체적인 범죄 조항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동물 학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민법에 따라 반려동물을 개인 재산으로 취급해 재물손괴, 절도 등을 적용해 간접적으로만 보호할 수 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동물보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나서는 건, 더 많은 사람이 이를 보고 동물을 학대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