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황진환 기자[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증시가 폭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20분간 모든 거래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습니다. 두 개 시장 모두 이틀 연속 거래를 멈춘 건 한국 증시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스튜디오 나와 있는 경제부 최서윤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긴박했던 오늘 증시 상황 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점심시간엔 식사하다 말고 가슴 졸인 분들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코스피 지수, 처음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는데요. 금세 하락세로 전환하더니 점차 그 폭을 키워 오후 1시 반쯤에 거의 12% 넘게 떨어져 5200선까지 폭락했습니다.
막판에 기관이 사들이면서 5663.24포인트(전장 대비 5.98%↓)로 마감해 간신히 5500선을 지켰습니다. 코스닥도 700선이 무너진 662.55 포인트에 마감해 어제보다도 6% 넘게 내렸습니다.
낮 12시 19분쯤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매매가 20분간 중단됐는데, 코스닥 서킷이 다 풀리기도 전인 13분 뒤 코스피도 서킷이 걸려 멈췄습니다.
한국 증시 역사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코스피, 코스닥에 동반으로 걸린 건 처음입니다.
[앵커]
코스피가 불과 얼마전에 '1만피(P)'를 바라봤었는데, 5천대 초반까지 떨어진 거네요.
[기자]
실감이 잘 안나실수도 있는데요.
우리 증시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5천조 원 아래로 밀려났습니다.
불과 지난달 말에는 8천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요, 한 달 만에 한국 시총 수천조가 빠진 겁니다.
코스피 7월 낙폭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큽니다. 오늘(29일) 종가 기준 월간 하락률이 -33%인데, 이전 최대 기록이 1997년 10월(31일) -27%, 2008년 10월(31일) -23% 순이었습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황진환 기자[앵커]
변동성이 하도 심해서 이제 사이드카는 일상이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데요.
[기자]
기관투자자 거래를 5분간 멈추는 매수, 매도 사이드카는 말씀하신 대로 연일 울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총 43회, 코스닥 시장에서는 27번째 발동됐습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만 개인투자자 거래까지 모두 20분간 멈추는 서킷브레이커는 그동안 코스피시장에 총 15번 발동했는데, 그중에 9번이 올해, 특히 최근 몰려있습니다.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는 역대 14번 중 오늘이 올들어 4번째였습니다.
[앵커]
증시가 급격히 내려간 원인, 뭣 때문입니까.
[기자]
반도체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약세 영향이 큽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최저 124만원까지 내렸다가 140만원 선에서 정규장 마감했고요, 삼성전자는 5% 내려 20만원을 겨우 지키며 정규 거래 마쳤습니다.
특히 오늘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어제보다 9%나 더 내린 겁니다. 이 내용은 산업부 김구연 기자 리포트 들어보시겠습니다.
연합뉴스
[기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주 쏠림현상이 심하다 보니, 반도체가 흔들리면 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원인 중 하나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지수만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장이 꼽히죠.
주가가 오를 때도 오름폭을 증폭시키지만, 하락할 때 속수무책으로 주가를 내리고, 자금 쏠림으로 상관없는 다른 종목과 코스닥까지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레버리지 ETF 관련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금융당국이 최종 책임자로서 여러 가지로 국민들께 신뢰나 이런 측면에서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기자]
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은 국내 증시 변동성에 대해 중국 회사의 맹추격과 개인투자자들이 역동적으로 투자하는 성향이 맞물려 있다고 언급했는데,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김용범 실장의 즉각 경질과 관련 수사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정부가 오늘 저녁 긴급하게 시장상황점검회의(F4)를 소집한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경제부 최서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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