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내일(8일) 데뷔 10주년을 맞는 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일부 멤버'가 참여하는 부실한 10주년 이벤트로 팬들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이중 로제는 팬 이벤트 불참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블랙핑크는 어제(6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블랙핑크의 데뷔 10주년을 함께해주신 블링크(공식 팬덤명)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블링크 여러분과 함께 쌓아온 10년의 시간을 기념하고자,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행사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다. 10주년 데뷔 기념일인 8월 8일 토요일 오후라고만 돼 있을 뿐 정확한 시각이 나타나 있지 않았고 장소 역시 '서울 모처'라고 기재돼 있었다.
팬 이벤트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수나 참여할 방법도 까다로워 빈축을 샀다. 응모 기간은 8월 6일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로 7시간에 불과했고, 2026년 7월 31일 기준 블랙핑크 위버스 멤버십 가입 완료된 회원만 참여 가능했으며, 참여 인원도 40명에 그쳤다.
무엇보다 팬들의 허탈함을 가중시킨 것은 '일부 멤버 참석' 예고였다. 유의 사항에는 "본 이벤트는 블랙핑크 일부 멤버(스케줄상 가능한 멤버)만 참여 예정"이라는 내용이 나타나 있었다.
그룹에게도 팬들에게도 뜻깊은 10주년이지만, 블랙핑크는 신곡 발표나 공연, 팬 미팅 계획을 전혀 발표하지 않았다. 기념일 이틀 전에야 뒤늦게 팬 이벤트가 올라왔으나 내용과 절차 모두 부실해 블랙핑크 팬덤은 분통을 터뜨렸다.
78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블랙핑크 해외 팬 연합 '블랙핑크 블링크 유니온'은 한국어로 된 긴 입장문을 내어 실망을 표출했다.
팬 연합은 "올해는 8주년, 9주년도 아닌, 데뷔 10주년입니다. 케이팝 그룹의 인생에서 단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기념일입니다. 멤버들 모두 각자 솔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팬들은 개개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바라는 한편, 무엇보다도 멤버들이 지금의 모습으로 설 수 있었던 것은 그 전에 블랙핑크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어 "컴백, 월드 투어, 팬 미팅까지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팬들의 기대치는 그만큼 낮아졌으니깐요.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기념일에 아무것도 없다시피 지나가려는 것을 보니 솔직히 마음이 아픕니다. 팬들은 끊임없는 활동이나 매주 하는 라이브나 이벤트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블랙핑크는 원래 그런 스타일의 그룹도 아니었다는 것을 블링크들은 오래전부터 받아들여 왔습니다"라고 전했다.
팬 연합은 "블링크들이 바라는 건 단 하루입니다. 365일 중 단 하루, 함께한 10년을 축하할 수 있는 8월 8일. 짧은 라이브 방송 하나, 의미 있는 이벤트 하나, 아니면 처음부터 응원해 온 블링크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단 하루라도 팬들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은 '블링크 사랑해요'라는 게시물 하나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사랑은 노력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블랙핑크의 성공은 멤버들의 재능과 노력으로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블링크들이 매 순간 멤버들을 믿어주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합니다"라며 "블링크 때문에 블랙핑크가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블링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블랙핑크도 없었겠죠"라고 밝혔다.
블랙핑크 로제. 더블랙레이블 제공그러면서 "사실 정말 슬프게도, 만약 멤버들이 10주년에 단 몇분이라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켠다면 팬들은 또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반응을 할 겁니다. 블링크들은 실망감을 숨긴 채 아주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마치 대단한 일인 것처럼 축하하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팬들이 최소한의 것에도 감사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팬 연합은 "이런 마음들을 팬들이 감추었던 것은 멤버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부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지만 더 이상 침묵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팬들이 솔직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팬들이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테니까요. 솔로 활동 이전에, 글로벌 앰배서더, 개인 성취 이전에 블랙핑크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블링크들은 지수, 제니, 로제, 리사 개개인의 팬이 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블랙핑크라는 그룹을 사랑했습니다"라고 적었다.
겨우 마련된 팬 이벤트에 '일부 멤버'만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팬들의 반발이 특히 높았던 가운데, 멤버 로제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은 7일 새벽 공지를 올려 불참설을 일축했다.
소속사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아티스트 로제의 개인 일정 및 데뷔 기념행사 참여 여부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 및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 확산되고 있는바, 이에 대한 당사의 입장을 말씀드린다"라며 "아티스트는 팬 여러분과 뜻깊은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해당 일정을 우선순위로 두고, 팬 여러분과 함께할 시간을 위해 모든 일정을 사전 확보 및 확정해 왔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사 역시 아티스트가 소중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 협의해 왔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추측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비판을 삼가주시기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3세대 대표 아이돌로 꼽히는 블랙핑크는 지수·제니·로제·리사로 이루어진 4인조 걸그룹이다. 블랙핑크는 '붐바야' '불장난' '마지막처럼' '뚜두뚜두'(DDU-DU DDU-DU) '포에버 영'(Forever Young)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아이스크림'(Ice Cream)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 '셧 다운'(Shut Down) '뛰어'(JUMP) 등 발매하는 곡마다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데뷔 10주년인 올해 2월에는 타이틀곡 '고'(GO)를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된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을 발표했다. 블랙핑크는 당시 컴백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를 통해 새 앨범 리스닝 세션과 멤버들이 직접 유물을 설명하는 오디오 도슨트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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