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에 육박하는 그라운드 위 온도계. 연합뉴스며칠 전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맨체스터 시티전을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문을 나서는 아빠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폭염 때문이었다. 낮 최고 기온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게다가 높은 습도 때문에 잠시만 밖에 있어도 마치 사우나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아이들은 "야구는 취소됐던데 축구는 그냥 하네요"라면서 아빠를 다독였다.
"그런데 야구는 얼마나 더워야 취소되는 거예요?"
문을 여는 순간 나온 질문. "축구장 갔다가 오면 밤이니까 내일 설명해줄게"라고 답한 뒤 문을 나섰다. 그리고 축구장을 가는 동안, 또 집에 돌아오는 동안 열심히 검색을 했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경기개시 예정 시간을 기준으로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황사 등의 기상 특보(경보 이상)가 발령되어 있을 경우 경기개시 전 경기운영위원, 경기개시 후 심판위원이 지역 기상청 확인 후 구장 상태에 따라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폭염은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주의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경보)가 해당된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KBO는 지난 4일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분화 기준을 발표했다.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하루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고, 이 경우 경기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폭염 경보 발효 상황에서는 훔 구단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를 늦게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위해 지난 6일 폭염 대책을 더 강화했다.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경기장 소재지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즉시 취소 결정이 내려진다. 주의보와 경보 발효 상황에서도 취소 결정이 가능하고, 필요시 경기 개시 시간을 오후 7시30분까지 늦출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기 도중 3회와 7회 종료 후 이닝 교대 시간을 4분으로 늘렸고, 5회 종료 후 클리닝 타임도 필요시 최대 6분으로 확대했다. 연장전의 경우 9회 종료 후 4분의 휴식 시간을 추가로 부여한다.
연합뉴스"메이저리그도 온도 규정이 있어요?"
아이들이 커지면서 늘 한국과 다른 나라 프로 스포츠를 비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뿌듯하기도 하지만, 영어로 된 규정을 찾아보려면 한숨 먼저 나오는 것이 사실. 그래도 아이들의 궁금증은 해소해줘야 하니 검색, AI 등 수단을 동원했다.
메이저리그에는 폭염 관련 규정이 없다. '부적절한 기상 조건이나 경기장 상태 불량으로 인한 경기 시작 여부는 홈 구단이 단독으로 결정한다'고만 적혀있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는 1988년 8월 텍사스 레인저스-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이 42.7도(초구 시점 기준)에서 열리기도 했다.
다만 더운 지역인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에 위치한 구단은 개폐식 지붕을 통해 경기장의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개폐식 돔 구장 로저스 센터(토론토 블루제이스), 글로브 라이프 필드(텍사스 레인저스), T-모바일 파크(시애틀 매리너스), 체이스 필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은 "우리나라에도 돔 구장이 더 있으면 편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서 주말까지도 야구가 없다는 사실에 조금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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