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오른쪽)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중앙),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왼쪽) 등이 토론회에 함께하는 모습. 연합뉴스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구갑)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부산지역 17명 국회의원 전원이 11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일 전망이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부산 유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 의원까지 참석하기로 하면서 부산 발전이라는 지역 현안을 고리로 부산지역 국회의원 18명이 한목소리를 내는 첫 자리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한 의원에게 참석을 제안하고 한 의원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 의원이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과 개별적인 접촉을 늘려온 가운데 이성권 시당위원장 체제에서 부산의 주요 현안을 놓고 함께하는 공식적인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이성권 체제 국힘 부산시당이 한동훈에 직접 제안
10일 부산CBS 취재를 종합하면 한 의원은 11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리는 '2차 공공기관 이전! 부산의 유치 전략'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이 주도하고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린 행사다. 조경태·김도읍·이헌승·김희정·김미애·박수영·백종헌·정동만·곽규택·김대식·박성훈·서지영·정성국·정연욱·조승환·주진우 의원 등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한다.
부산의 국회의원은 모두 18명이다. 이 가운데 1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북구갑 한 의원만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 17명이 모두 참석할 경우 부산지역 국회의원 18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장면이 만들어진다.
이성권 위원장은 CBS와의 통화에서 "부산 발전을 위한 일에 여야나 소속 정당의 구분이 어디 있겠느냐"며 "한동훈 의원에게도 토론회 참석을 제안했고, 참석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동훈 "부산 의원으로서 당연히 참석…PK 의원들과 평소에도 소통"
한 의원 역시 부산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참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부산 발전을 위한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최 행사여서 참석하게 됐다"며 "11일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 17명이 모두 참석한다면 부산 국회의원 18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 국민의힘 제공이어 "평소에도 부산지역 의원을 비롯해 PK 국민의힘 의원들을 자주 만나고 소통하고 있다"며 "부산 의원으로서 부산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자리인 만큼 토론회 참석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 6·3 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지역 민심을 파고드는 동시에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혀왔다.
보궐선거 직후에는 김대식 의원이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의원과 함께 한 의원과의 소규모 만남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이 이성권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참석을 제안하면서 만남의 폭이 넓어졌다. 이후 김도읍·곽규택 의원 등도 함께하면서 부산권 의원들과의 접점이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공개 행사에서도 옛 친윤계로 분류됐던 박수영 의원과 한 의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한 의원과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의 거리도 이전보다 좁혀지는 분위기다.
친한·소장파서 접점 넓혀온 한동훈…'친유'도 한동훈과 '거리 조절'
다만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의 한 의원을 향한 시선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친한계와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한 의원과 비교적 적극적으로 접점을 넓혀왔다. 특히 이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당 쇄신과 지도체제 개편 필요성을 제기해 온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이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부산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 역시 최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한 의원의 제명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됐던 일부 부산 의원들은 장 대표 지도부와 거리를 두면서도 한 의원과의 공개적인 연대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3일 울산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PK 의원들의 만찬에는 부산에서 정동만·백종헌·서지영·박성훈·조승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 의원들은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대한 감사 차원의 모임이라며 계파 결집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지만, 부산 보수 정치권 내부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 의원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의원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의원, 향후 당내 권력 구도를 지켜보는 의원들이 뒤섞인 상태에서 11일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 자체가 갖는 정치적 의미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성권 체제서 첫 공식 한자리…'부산 현안' 고리로 묶이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특히 이성권 시당위원장 체제로 부산시당이 재편된 뒤 한 의원까지 함께하는 공식적인 부산 현안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데 주목한다.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의원실 제공
한 의원이 최근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과 개별적·비공식적으로 접점을 넓혀왔다면, 이번에는 부산시당이 주도하는 행사에서 부산 발전이라는 공동 의제를 놓고 한자리에 앉게 되는 셈이다.
물론 이번 토론회 참석을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이나 특정 정치적 연대로 곧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한 의원의 복당을 놓고도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부산에서는 북구갑의 한 의원을 제외한 현역 국회의원 17명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 만큼, 한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는 향후 부산 보수 정치권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토론회의 의제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해양 분야 핵심 공공기관을 부산에 집적해야 한다는 지역 정치권의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소속 정당과 정치적 입장을 넘어 부산 국회의원들이 공동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현안이기도 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성권 시당위원장 체제에서 부산 발전이라는 지역 현안을 매개로 한 의원까지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최근까지 각자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한 의원과 거리를 조절해 온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부산 현안'에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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