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 다대포 포크락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모습. 김혜민 기자 한여름의 열기가 뉘엿뉘엿 저무는 바다,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 그리고 아날로그의 울림. 도시의 소음과 자극적인 사운드에 지친 이들을 위해 다대포 해변이 유례없는 음악적 쉼표를 준비한다. 붉게 물드는 낙조를 배경으로 어쿠스틱 사운드가 파도 소리에 겹쳐지는 순간, 서부산의 여름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정시가 된다.
부산시와 부산CBS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30회 부산바다축제의 대표 기획 공연, <다대포 포크樂 콘서트 2026>이 8월 12일 저녁 7시 30분,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그간 화려한 EDM이나 대형 댄스 공연 위주로 채워지던 해운대·광안리의 피서지와 달리, 다대포는 넓은 백사장과 아시아 최고 수준의 붉은 노을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번 콘서트는 자칫 소외되기 쉬운 서부산권 지역민과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문화적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동서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기획됐다.
특히 국내에서 바다를 직접 배경으로 삼아 펼쳐지는 야외 포크 콘서트는 매우 이례적이다. 1970년대부터 한국 포크음악의 산실 역할을 해온 CBS의 음악적 자산과, 자연친화적인 포크 사운드가 다대포의 일몰과 어우러지며 부산 바다축제만의 차별화된 시그니처 무대를 완성할 전망이다. 단순한 체험형 행사를 넘어 음악적 완성도가 높고 흥행성을 갖춘 '라이브 무대'로 서부산의 여름밤을 수놓는다.
가수 김장훈. FX솔루션 제공이번 공연은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함께 노래하고 소통할 수 있는 3색(色)의 독보적인 뮤지션 라인업으로 채워진다.
첫 무대는 대한민국 대표 포크 트리오 '자전거 탄 풍경'이 포문을 연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보물> 등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들의 히트곡은 세 대의 통기타 선율과 정교한 하모니를 타고 다대포의 저녁 노을 속으로 스며든다. 자극적인 사운드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포크 본연의 순수한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한국 블루스 밴드의 전설 '신촌블루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강허달림이 무대에 오른다. 2집 <넌 나의 바다>와 <기다림, 설레임> 등 깊고 진한 울림을 담은 그녀의 목소리는 어쿠스틱 선율과 만나 깊은 서정성을 선사한다. 전자음을 배제한 담백한 구성으로 포크 음악이 지닌 특유의 진솔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피날레는 '공연의 신' 김장훈과 올라이브 밴드가 장식한다. <나와 같다면>,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으로 록과 발라드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김장훈은, 실상 음악적 뿌리를 포크에 두고 있는 뮤지션이다. 데뷔 초기의 포크록 사운드는 물론, 최근 발표한 <안녕 고마웠어요>, <부자> 등 포크 본연의 정서를 담은 곡들과 폭발적인 라이브 에너지를 더해 35분간 무대를 완전히 압도할 계획이다.
부산 CBS가 주최하는 제30회 부산바다축제 <다대포 포크樂 콘서트> 포스터 공연은 다대포 해변 낙조 시간에 맞춰 진행되며, 좌석 2천 석과 스탠딩석 1천 석 등 총 3천여 명 규모로 운영된다. 어쿠스틱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풀 밴드 라이브 체제를 도입, 생동감 넘치는 역동성까지 확보했다. 본 공연의 열기는 오는 8월 15일 낮 1시, 부산CBS 제2FM(102.1MHz) 라디오 특집 방송을 통해서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시민들의 일상에 짙은 감성의 쉼표를 찍어줄 이번 콘서트는, 다대포의 붉은 노을과 통기타 울림이 어우러져 서부산을 찾은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여름밤의 풍경화를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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