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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민한 농산물 건드린 중국…고조되는 무역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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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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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정상회담 앞두고 무역제재-보복 되풀이
주도권 싸움 분석…일각선 회담 차질 가능성 전망

연합뉴스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한 달여 앞두고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공세적으로 조치를 취하면 중국이 반격하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정상회담에서도 무역 갈등이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지난달 말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의 신규 모델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이들 로봇 분야는 중국이 일찌감치 상용화에 나서 전 세계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휴머노이드의 경우 올 상반기 전 세계 출하량의 97%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은 중국 기업 43곳을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대상 명단에 추가했다.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 및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 침해와 관련된 의혹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더해 지난 6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최저 수입 가격(MIP)을 설정하고,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했다. 중국의 덤핑 판매를 막고 미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무역 제재에 맞서 중국도 보복 제재로 응수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일 미국·멕시코산 피칸(견과류)에 대해 예비 덤핑 판정을 내리고 임시 반덤핑 조치를 실시했다.

수입업자에게 보증금을 내도록 하는 방식인데, 멕시코산에는 17.8~51.6%의 보증금 비율(덤핑 마진)을 책정한 반면 미국산에는 54.3%를 일괄적으로 부과했다.

농산물에 대한 무역 제재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적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미 남부·중서부에서 주로 생산된다는 점에서 정치적 효과는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5일에는 미국의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무인기(드론) 관련 이중용도 물자(민간용·군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물자) 대미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동시에 미국 기업 5곳에 대해서도 중국 내 영업·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방침을 내놨다. 이는 미국이 '위구르족 강제노동'을 문제 삼아 중국 기업들을 제재한 것에 대한 반격 차원이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 6일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에 대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심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양측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시 주석의 방미 일정에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정상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싸움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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