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릉원 돌담길 축제가 열린 경주 대릉원.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올해 2분기 경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소비액도 늘어나며 경북 관광이 질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경북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20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만 명보다 26.4% 증가했다. 반면 내국인 방문객은 4642만 명에서 4509만 명으로 2.9% 감소했다.
공사는 안동 한일 정상회담과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올해 PATA 개최에 따른 해외 인지도 상승, 동해선 철도 개통,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시행 등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관광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2분기 경북 전체 관광소비액은 약 1조 5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3336억원보다 16% 늘어난 것이다.
공사는 체류형 관광 확산에 따른 숙박과 식음료 소비 증가가 전체 관광 소비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안동의 대표 명소 하회마을. 공사 제공
지역별로는 문경과 경주, 안동의 방문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안동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지로 주목받은 데다 선유줄불놀이 등 지역 특화 콘텐츠가 호응을 얻으면서 관광객 유입이 확대됐다.
문경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지와 문경 찻사발축제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2024년부터 이어진 방문객 증가세를 이어갔다.
경주 역시 겹벚꽃 등 계절적 관광 수요와 지역 축제가 맞물리면서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의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형 쇼핑몰 소비는 감소한 반면 숙박업과 운송업 소비가 증가했고, 특히 콘도와 호텔 등 숙박 관련 지출 비중이 확대됐다.
미디어 노출 효과와 맞물려 제과·음료업 소비도 크게 늘면서 대형 관광시설뿐 아니라 지역 상권으로 관광 소비가 확산되는 흐름도 확인됐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지인 문경새재 세트장. 공사 제공 관광 트렌드도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체험과 휴식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셜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2분기 경북 관광의 주요 테마는 '힐링'이었다. 특히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는 캠핑장 관련 언급량은 지난해보다 700% 급증했으며, 여유로운 일정을 선호하는 '슬로우여행'과 가족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겹벚꽃 명소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실제 여행 유형별로는 체험·액티비티가 23.1%, 휴식이 18.9%, 자연이 13.2%로 전 분기보다 모두 확대됐다.
이는 관광객들의 여행 방식이 단순 관람 중심의 '보는 관광'에서 직접 참여하는 '경험 소비형 관광'과 자연 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즐기는 '콰이어트케이션(Quietcation)'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국제행사와 지역 특화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 전략을 강화하고, 지역 곳곳에서 체류와 소비가 이뤄질 수 있는 콘텐츠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지역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경북 관광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광객 숫자는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서 제공하는 이동통신 위치데이터,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 내비게이션 검색 데이터와 소셜 미디어 언급량 데이터를 종합해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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