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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명 관광지에 '경기 안산시 쓰레기봉투' 투척 논란…韓 "부끄럽다"[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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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트래킹 성지'로 알려진 일본 내 유명 산악 관광지에서 쓰레기가 담긴 경기도 안산시 종량제봉투가 발견돼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봉투 안에선 비비고 배추김치 등 한글이 적힌 포장지가 뒤섞여있었는데, 한국인들은 "대신해서 미안하다"며 사과와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중국인의 짓'이라는 주장까지 등장했지만, 이는 억측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 나가노현 가미코치. '일본의 알프스'로 불리는 대표적인 산악 관광지로, 국내 여행객들에겐 트래킹 성지로 유명하다. 연합뉴스일본 나가노현 가미코치. '일본의 알프스'로 불리는 대표적인 산악 관광지로, 국내 여행객들에겐 트래킹 성지로 유명하다. 연합뉴스
일본 내 유명 산악 관광지에서 쓰레기가 담긴 경기도 안산시 종량제봉투가 발견돼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가미코치에 위치한 한 산장 공식 SNS에는 최근 "쓰레기 무단투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글과 함께 경기도 안산시 로고와 한글 등이 인쇄된 20ℓ짜리 종량제봉투 사진이 공개됐다.

가미코치는 '일본의 북알프스'로 불리는 히다산맥의 고도 약 1500m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악 관광지로,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트래킹 성지로 유명하다. 일본에선 특별 명승지 및 특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다.

산장 측은 "심지어 생고기와 김치, 라면 등 음식물까지 버려져있어 이를 수거할때마다 정말 슬프다"면서 "이번에 확인된 쓰레기의 상당수는 한글이 표기된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가미코치에 위치한 한 산장 공식 SNS에 경기도 안산시 로고와 한글 등이 인쇄된 20ℓ짜리 종량제봉투 사진이 공개됐다. SNS 캡처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가미코치에 위치한 한 산장 공식 SNS에 경기도 안산시 로고와 한글 등이 인쇄된 20ℓ짜리 종량제봉투 사진이 공개됐다. SNS 캡처
쓰레기로 절반가량 차 있는 종량제봉투 안에는 종이컵을 비롯해 '비비고 배추김치'라고 적힌 포장지 등이 뒤섞여 있었고, 음식물로 추정되는 시뻘건 액체도 포착됐다.

게시물은 공개 직후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평소 한 자릿수 안팎의 댓글이 달리던 계정이었지만, 지난 2일 올라온 해당 게시물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이어졌고 전날까지도 의견이 잇따랐다.

일본 누리꾼들은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관광객은 오지 말아라", "무단 투기가 계속되니 관광객에게 관광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대신해서 미안하다", "국내 피서철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인데 외국에 나가서도 똑같은 행동을 하느냐"며 사과와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해당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 평소와 달리 지난 2일 올라온 해당 게시물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SNS 캡처해당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 평소와 달리 지난 2일 올라온 해당 게시물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SNS 캡처
한편 사진 속 종량제봉투가 한국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 한국인이 버렸다고 단정해선 안된다는 해석도 등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봉투에 중국어가 병기된 점을 근거로 "안산에는 중국인 밀집지역이 있어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버린 것이다", "중국어가 적힌 종량제봉투는 안산 내에서도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만 배포된다"고 주장했는데, 심지어 "한국과 일본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중국인의 짓이다"는 억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안산시 확인 결과 종량제봉투의 중국어 표기만으론 사용자의 거주지역을 특정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산시에 따르면 사진 속 봉투는 2018년부터 생산된 안산시 쓰레기 종량제 규격봉투다. 봉투의 외국어 표기 여부는 판매 지역이 아닌 제작업체에 따라 달라지며, 따라서 중국어가 적힌 종량제봉투 역시 안산시 전역에서 지역 구분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량제봉투에 적힌 중국어표기를 근거로 투기자의 국적을 중국으로 단정하는 주장이 잇따랐지만, CBS노컷뉴스 확인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가미코치에 위치한 산장 측이 공개한 무단투기 쓰레기 사진. SNS 캡처종량제봉투에 적힌 중국어표기를 근거로 투기자의 국적을 중국으로 단정하는 주장이 잇따랐지만, CBS노컷뉴스 확인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가미코치에 위치한 산장 측이 공개한 무단투기 쓰레기 사진. SNS 캡처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는 세계 각지 관광지에서 반복되는 골칫거리인만큼, 특정 국적에 대한 비난으로 확대하기보단 개개인의 책임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일본 누리꾼은 "20~30년전까지 일본인들도 국립공원에서 쓰레기 무단투기를 했다. 지금 일본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세계적인 규모에서 민족을 초월해 환경보호 정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남겼다.

산장 측도 "가미코치는 어느 한 사람만의 장소가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이다"라며 "이 사실을 국경을 넘어 널리 알려나가겠다. 규칙을 지켜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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