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국(왼쪽) 대외협력보좌관과 이재한 정무특별보좌관. 충청북도 제공신용한 충북지사가 지역사회 반발에도 사법적 비위로 논란이 일고 있는 보좌진 인선을 끝내 강행했다.
신 지사는 충북 발전에 큰 힘이 될 인사들이라고 평가했지만, 오히려 지역사회 거부감만 더욱 커지고 있다.
신 지사가 12일 박병국 전 경무관을 2급 상당의 대외협력보좌관에 임명했다.
박 보좌관은 경찰 재직 시절인 지난 2012년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 6월이 확정돼 실형을 살았던 인물이다.
2021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를 지낼 당시 카페에서 행패를 부려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도 있다.
박 보좌관의 과거 행적이 알려진 뒤 지역사회에서는 강한 거부감과 함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신 지사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 출신을 영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경찰 조직에서 극도로 경계하는 공직 부패, 특히 뇌물 비위자를 통해 챙길 수 있는 실익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다.
신 지사는 "정치적 진영이나 과거 이력보다 민생과 실용 측면에서 충북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깊게 생각했다"고 박 보좌관의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협치를 거부했다.
국민의힘 김동원 충북도당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보좌관의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김동원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1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병국 충북도 대외협력보좌관 임명 추진을 규탄하고 있다. 최범규 기자김 위원장은 "대외협력보좌관은 충북도정을 대표해 중앙정부와 국회,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따라서 도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공직자로서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치권과 소통하고, 상식과 원칙에 따라 도정을 운영하는 것이 협치"라며 "도민의 우려와 정치권의 반대에도 보좌관 임명을 강행한 것은 독선이고 불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용한 지사는 박병국씨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는 것이 도민의 명령임을 유념해야 한다"며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이상 협치는 없다"고 경고했다.
시민단체도 즉각 반발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내 "각계의 우려에 귀 닫은 불통이자 공직윤리를 무너뜨리는 인사 참사"라며 "도민의 상식과 신뢰를 저버린 공직부패 전력자의 임명 강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직부패로 파면된 인사를 고위공직에 임명하는 것이 어떻게 '충북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냐"며 "뇌물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파면된 인물의 인맥을 앞세워 중앙부처와 국회의 문을 열겠다는 발상부터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신용한 지사는 '실용주의'라는 미명 아래 공직부패 파면된 인사를 감싸고 도민을 기만한 행태에 대해 사과하라"며 "도민의 상식에 반하는 박병국 대외협력보좌관 임명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신 지사는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의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동남4군 지역위원장도 2급 상당의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영입했다.
이 위원장 역시 도정 참여를 놓고 지역에서 일부 당원들조차 반대 목소리를 높였었는데, 신 지사는 오히려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과 균형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신 지사가 강행한 이번 보좌진 인선이 지역사회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되면서 '민생과 실용' 도정에 자충수가 되는 건 아닐지 우려와 불신이 싹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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