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 빈소 모습. 사진공동취재단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고(故) 안판석 감독 추모가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 '졸업' 서혜진 역으로 안 감독과 함께한 배우 정려원은 14일 인스타그램에 "아직 믿기지 않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오긴 했지만… 아직도 어떤 기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배우들의 마음속에 스파크를 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감독님이 해 주시는 그 '1등' 도장이 너무 받고 싶어서 배우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모르시죠. 그런 마음으로 촬영 내내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글을 가까이하며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더하는 것보다 덜 하는 것에 더 집착해 주신 덕분에 본질이 보이기 시작했어요"라고 한 정려원은 "현장에서 어떤 것들은 끝까지 타협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감독님. 평안하세요"라고 글을 맺었다.
'아내의 자격' 윤서래, '밀회' 오혜원 역으로 안 감독과 두 작품을 함께한 김희애도 인스타그램에 "모니터를 보며 다 같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 덕분에 좋은 작품을 두 편이나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제 연기를 인정해 주시고 소중한 기회를 주신 감독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밀회' 서영우 역을 연기한 김혜은은 "'밀회'라는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영광을 누리게 해 주신 감독님. 감독님께 부끄럽지 않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작품 같이 못해 한스럽기만 합니다. 너무나 아까워 가슴이 미어집니다. 제 마음의 키를 키워주신 안판석 감독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추모했다.
'졸업' 촬영 당시 배우 정려원과 안판석 감독. 정려원 인스타그램오디션을 통해 '협상의 기술' 최진수 역을 맡게 된 차강윤은 "존경하는 스승님이자 아버지 같으셨던 안판석 감독님. 감독님과 나눠오던 평범한 메시지를 이제는 스스로 간직해야만 하는 사실에 마음이 아립니다. 늘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라며 백숙 위에 깍두기를 올려주셨던 기억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옵니다"라고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 개인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게 참 많았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아프지 마시고 꼭 지켜봐 주세요. 훌륭한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독님 좋아하시는 백숙집 나중에 또 같이 가요"라고 글을 마쳤다.
'아내의 자격' 강은주 역을 연기한 임성민은 "안판석 감독님… 개인적으로는 2012년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서 연출자와 배우로 만나 많이 배우며 즐겁게 일했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도했다.
배우 이서환은 스레드에 "고 안판석 감독님과 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오디션 때 폭풍 칭찬으로 내 배우로서의 자존감을 높이 세워주셨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실력이 없어서 떨어지는 건 아니란 걸 깨달았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서환은 "오디션에서 준비해야 되는 게 뭔지 알게 되었고 정확히 6년 후에 '오징어 게임2'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언젠가 현장에서 뵙게 되면 꼭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버렸다. 편히 잠드세요. 다음 현장에서 뵙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안판석 감독님께 뒤늦은 팬심을 올립니다. 드라마 '아줌마' 54부작 본방사수, '하얀거탑' 20부작 본방사수, '아내의 자격' 16부작 IPTV로 토요일 아침부터 쉬지 않고 일요일 밤까지 몰아보고 '밀회' 16부작 본방에 재방에 최근 드라마 '졸업'까지‥ 감독님의 좋은 드라마들 열심히 봤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드라마 '졸업' 촬영 당시 안판석 감독 모습. tvN 제공심 대표는 "멜로든 휴먼드라마든 그 속에 시대의 풍속을 섬세하게 배치하고 인간의 본질과 욕망을 따뜻한 듯 서늘하게 담으셨죠. 원미경 강석우 김희애 김명민 유아인 정해인 길해연 장현성 배우들에게서 최고의 연기를 이끌어 내셨고요. 감독님의 드라마를 보다가 30년 넘는 시간이 지나갔네요. 훌륭한 작품들 감사했습니다. 부디 평안하시길요"라고 썼다.
'협상의 기술'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도 "안판석 감독님을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합니다. 감독님은 언제나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던 분이셨습니다. 한 장면을 이야기할 때도, 한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할 때도 소년처럼 맑은 눈을 반짝이며 열정과 활기로 가득하셨던 감독님의 모습을 기억합니다"라고 밝혔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저희에게 감독님과 함께 '협상의 기술'을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은 큰 영광이었고, 오래도록 간직할 소중한 기억입니다. 감독님께서 평생 만들어 오신 수많은 장면과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진심을 담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보여주신 거장, 안판석 감독님.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매우 감사했습니다. 감독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라고 바랐다.
1961년생인 안판석 감독은 MBC 드라마 PD로 커리어를 시작해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로 데뷔했다. '짝' '예스터데이' '수줍은 연인' '장미와 콩나물' '현정아 사랑해' '흥부네 박터졌네' '하얀거탑' '세계의 끝'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협상의 기술' 등을 연출했다.
환상의 콤비로 불리는 정성주 작가와는 '장미와 콩나물'로 인연을 맺어 시청률 30%를 넘긴 흥행작 '아줌마'를 함께했다.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까지 이어진 두 사람의 블랙코미디 3부작은 특히 많은 마니아를 탄생시켰다.
2007년에는 '하얀거탑'으로, 2014년에는 '밀회'로 각각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받았다. 뇌출혈로 투병 중 지난 12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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