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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알린 부모…아동학대 고소에 학교 출입제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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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신고한 부모 아동학대 고소당해…"강압적 훈계"
해당 부모 "아이가 보복 당해… 사이좋게 지내라고 타일러"
학교 측 해당 부모 출입제한 논란…"등하교도 제한"

단체 채팅방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을 조롱하는 상황. 독자 제공단체 채팅방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을 조롱하는 상황. 독자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이주학생 집단 괴롭힘에 투신시도…"관종이야?" 2차 가해
②[단독]이주학생 '집단 괴롭힘' 방치 의혹 학교 책임자 수사
③[단독]"미쳐버릴 정도로 두려워요" 학폭위 처분에도 '괴롭힘'
④초등생 투신시도 사건…경찰·교육청 이어 도의회도 조사
⑤학폭 알린 부모…아동학대 고소에 학교 출입제한까지
(계속)

집단 괴롭힘 끝에 투신을 시도한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A양 사건이 학부모 고소로 이어지고 있다. A양에 대한 학교폭력을 신고했던 한 학부모가 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일을 두고 학생 측이 아동학대를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한 것이다. 해당 학부모는 학교 출입금지까지 당했는데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다.

"학폭 신고 뒤 보복…타일렀다가 아동학대 고소"

1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양의 동급생 B군의 아버지 C씨는 지난 4월 22일 학교 측에 A양에 대한 학교폭력을 신고했다. B군은 지난해 11월 A양이 투신을 시도할 당시 이를 막았던 학생이다. C씨 측은 A양이 단체채팅방 등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알게 돼 학교에 신고했다.

지난 5월 18일 C씨는 학교 정문 쪽 주차장에서 A양을 괴롭힌 것으로 지목된 학생 여러 명과 마주쳤다. C씨는 학교폭력 신고 이후 B군에게까지 보복성 괴롭힘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학생들에게 사이좋게 지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C씨의 발언과 행동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C씨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독자 제공C씨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독자 제공
학생들 측은 C씨가 학교폭력 문제를 언급하며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훈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C씨가 학생에게 가까이 다가가 위협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반면 C씨는 당시 현장 CCTV까지 공개하며 아동학대 주장을 반박했다. C씨는 "사람들이 오가는 탁 트인 공간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위협하냐"며 "아이들에게 '너희가 운동을 배우고 있으니 괴롭히지 말고 오히려 도와주면서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타일렀을 뿐"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측의 문제 제기는 이후 고소로 이어졌다.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아동학대 고소가 잇따랐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고소인과 피고소인 조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도 이와 관련한 사례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 해당 부모 출입제한 논란

C씨는 이번 일로 학교 출입제한까지 당했다. C씨는 학교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와 아무런 근거 없이 출입을 제한했다며 반발했다.

취재진이 입수한 통화와 문자 내역 등을 보면 학교 측은 같은 달 20일 C씨에게 참관수업 불참을 권유한 데 이어 다음 날에는 학부모 배드민턴 동아리 등에 참석하지 말라고 했다.

특히 같은 달 27일에는 아예 학교 출입이 어렵다는 취지로 통보했다. B군 하교를 함께할 수 없으며 만나려면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야 한다고 했다.

C씨의 아이 하교까지 제한하는 상황. 독자 제공C씨의 아이 하교까지 제한하는 상황. 독자 제공
C씨는 과도한 조치라고 반발하며 학교 측에 출입제한의 이유, 근거, 기간 등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학교 측은 협조를 구한 것이지 강제사항은 아니라고 다르게 설명했다.

학교 측은 학생 보호와 학부모 간 추가 갈등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이며 C씨를 아동학대 가해자로 단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C씨는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출입해도 된다는 얘기가 있기 전까지는 학교에 가지 않고 있다"며 "출입 제한 사유도 납득하기 어렵고 어떤 근거로 이런 조치를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학교 측의 직권남용이자 학부모의 교육 참여권을 침해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앞서 서귀포의 한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은 수년간 또래의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해 11월 학교에서 투신을 시도했다. 이후 투신 시도를 조롱하는 등 2차 가해가 이어졌고 C씨의 신고로 뒤늦게 학교폭력 조사가 이뤄져 학생 5명이 학폭위 처분을 받았다.

최근에도 괴롭힘이 계속되고 있다는 추가 피해 신고가 접수돼 다시 학폭위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A양 측이 전현직 교장·교감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소해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의회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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