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선출된 김민석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 김민석 대표, 서미화·박선원·최민희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신임 대표가 당권을 거머쥔 데는 전남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출신인 박선원·서미화 의원도 최고위원에 동반 입성하면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의 중앙당 내 정치적 위상과 지역 현안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열고 김민석 후보를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김 대표는 1차 집계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선호투표를 거친 끝에 최종 54.08%를 얻어 45.92%를 기록한 정청래 후보를 8.16%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선호투표는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 표의 2순위 선택을 남은 후보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치열한 양강 대결 속에서도 송영길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선명한 메시지와 연설로 주목받으며 당내에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비록 당권에는 닿지 못했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면서 앞으로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이번 당권 경쟁의 최대 승부처는 호남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전남광주 권리당원 투표에서 8만6558표, 57.04%를 얻어 31.84%에 그친 정 후보를 25.20%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다. 전북에서도 58.39%를 얻었다. 호남 전체에서는 김 대표가 57.54%, 정 후보가 32.65%를 기록했다.
호남 경선 직전까지 두 후보의 누적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호남의 선택은 경선 판세를 김 대표 쪽으로 기울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호남 압승 뒤 누적 득표율을 52.21%까지 끌어올리며 정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과 안정적인 당정 협력, 국정 뒷받침을 강조한 김 대표에게 전남광주 당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경선 막판에도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을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당정 협력에 두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치권 상당수도 경선 과정에서 김 대표에게 힘을 실으면서 당원들의 표심과 지역 정치권의 선택이 상당 부분 같은 방향을 향했다. 2028년 총선을 2년 앞둔 지역 국회의원들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다. 당권 경쟁 과정에서 김 대표와 형성한 정치적 신뢰가 앞으로 지역 현안 해결과 중앙당 내 발언권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무엇보다 김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당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호남에서 시작해 충청·영남과 전국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을 확산시키는 '호남대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민주당의 제1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대표가 되면 관련 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전남광주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과 기반시설 구축에도 집권여당의 지원이 한층 강화될지 주목된다. 민주당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입법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전남광주의 표심은 뚜렷했다. 나주 출신 박선원 의원은 전남광주 경선에서 20.00%를 얻어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서미화 의원도 18.06%로 2위에 올랐다. 호남 경선을 거치면서 박 의원은 최고위원 누적 득표 1위까지 올라섰다.
최종 개표 결과 박 의원은 17.57%로 2위, 서 의원은 16.60%로 3위를 기록해 나란히 선출직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호남 정치권이 당 지도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진 셈이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당내 견제와 통합을 요구한 표심으로도 읽힌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민희 의원이 18.35%로 수석 최고위원에 올랐고 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의원이 뒤를 이었다. 정치권에서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 3명이 선출직 최고위원 과반을 차지했고,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선원·서미화 의원 2명도 지도부에 입성했다.
대표 경선에서는 김 대표를 선택하면서도 최고위원회에서는 특정 세력의 일방적인 독주보다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택한 셈이다. 치열했던 전당대회 과정에서 갈라진 당을 다시 하나로 묶으라는 당원들의 주문으로도 해석된다.
결국 김민석 체제의 첫 시험대는 통합과 성과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
전남광주 입장에서는 당권 경쟁의 승부를 가른 호남의 선택이 반도체 클러스터와 3대 메가 프로젝트,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돌아올지가 중요해졌다.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중앙당 내 정치력 역시 함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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