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일 오전 전남광주 광산구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열린 모두의 AI 성장사다리 프로젝트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정부의 대국민 인공지능(AI) 서비스 사업인 '모두의 AI'가 6파전에 들어갔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에서 '국가대표 AI' 경쟁을 벌이는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에 최근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까지 출사표를 냈다. 다만 모두의 AI에서는 이들이 SK텔레콤·카카오·KT가 이끄는 3개 컨소시엄으로 나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모두의 AI 사업 공모에 SK텔레콤과 엠케이디, 이스트소프트, 제논, 카카오, KT가 주관하는 6개 제안이 접수됐다. 엠케이디와 제논은 단독으로 참여했고 나머지 4곳은 여러 기업·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독파모가 글로벌 수준의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 자체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모두의 AI는 국산 AI 모델을 국민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독파모 경쟁자들 '헤쳐모여'…20개 기관 연합부터 단독까지
연합뉴스독파모 참여팀 가운데 SK텔레콤은 모두의 AI에서도 직접 주관기관을 맡았다. 라이너와 티맵모빌리티, 신한카드, 굿닥 등 19개 기관을 모아 모두 20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형 컨소시엄을 꾸렸다.
독파모 2차 평가를 통과한 LG AI연구원은 카카오 진영에 합류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와 LG전자, LG CNS를 비롯해 서울대학교병원과 루닛, 신한은행, 퓨리오사AI 등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업스테이지와 모티프는 KT 컨소시엄에서 한 팀이 됐다. 독파모 2차 평가에서는 업스테이지가 통과하고 모티프가 탈락하며 희비가 엇갈렸지만, 모두의 AI에서는 다음과 엔씨AI, 리벨리온, EBS 등과 한 팀을 이뤘다.
모두의 AI에서는 독파모 주관사로 참여하지 않았던 카카오와 KT가 대형 연합을 이끄는 것도 특징이다. 모델 자체의 성능을 겨루는 독파모와 달리 실제 서비스 구축이 목표인 만큼 통신·플랫폼부터 금융·의료·교육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이스트소프트도 메가존과 와이즈넛, 폴라리스오피스 등 7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반면 엠케이디와 제논은 별도 참여기관 없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냈다.
과기부는 제출 서류의 적합성을 검토한 뒤 서면 적부심사와 발표평가를 거쳐 이달 말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후 협약과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모두의 AI' 합종연횡, 독파모로 이어질까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모두의 AI에서 나타난 합종연횡이 향후 독파모 지원체계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독파모 3차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경쟁해 최종 두 팀이 선정된다. 하지만 정부는 살아남은 두 팀을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지원할지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최상위 AI 모델을 따라잡기 위해 기업별로 자원을 나눠 경쟁시키는 현행 방식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독파모와 범용인공지능(AGI) 프로젝트 등을 연계하거나 지원 구조 자체를 다시 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 주체로 삼는 방안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모두의 AI에서 경쟁자들이 다시 손을 잡은 것처럼 독파모에서도 새로운 합종연횡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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