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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 전남광주특별시 금고 10월 선정…지역농협 점포 수 '핵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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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4년간 운영…제한경쟁서 공개경쟁으로 전환
광주은행 126곳·농협은행 93곳·지역농협 580곳…반영 여부 촉각
지난 5월에도 평가 반영 놓고 충돌…9월 초 평가기준 공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사 전경. 광주특별시 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사 전경. 광주특별시 제공
연간 25조원 안팎의 재정을 관리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차기 금고가 오는 10월 공개경쟁으로 선정된다.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의 재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한시 금고 선정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지역농협 점포 수를 평가에 반영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특별시는 2027년부터 4년 동안 시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을 공개경쟁 방식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특별시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공고를 내고 공모와 금고지정심의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오는 10월 차기 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농협은행과 광주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도 참여할 수 있다.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금융기관이 1금고를, 차점 금융기관이 2금고를 맡는다.

현재는 농협은행이 1금고, 광주은행이 2금고를 맡고 있다. 지난 7월 통합특별시 출범에 앞서 올해 말까지 6개월 동안 운영할 한시 금고는 농협은행과 광주은행만 참여하는 제한경쟁 방식으로 선정됐다. 농협은행은 일반회계와 지역개발기금, 특별회계 7개를 관리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특별회계 16개와 기금 34개를 맡고 있다.

이번 금고 선정에서 관심은 지역농협 점포 수를 평가에 포함할지 여부에 쏠린다. 광주·전남지역 점포는 광주은행 126곳, 농협은행 93곳으로 파악됐다. 별도 법인인 지역농협 점포는 580곳에 달한다.

지역농협 점포를 평가에 포함하면 주민 이용 편의성 등 관련 평가에서 농협은행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제외할 경우 점포 수 자체는 광주은행이 농협은행보다 많다.

실제 지난 5월 한시 금고 선정에서도 지역농협 점포 수 반영 여부를 놓고 두 금융기관이 충돌했다. 당시 광주·전남 합동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위원 11명의 표결을 거쳐 7대4로 지역농협 점포 수와 지방세 수납실적을 평가에 반영했다.

농협은행이 1금고, 광주은행이 2금고로 선정된 뒤 광주은행은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이 별도 법인인 만큼 지역농협 점포 수 등을 농협은행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후 광주은행은 당장 소송에 나서기보다는 향후 금고 선정 기준 등을 지켜보기로 하면서 법적 대응을 보류했다.

논란은 다른 지방은행으로도 확산됐다. 광주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 6곳은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 과정에서 지역농협 실적을 농협은행 실적에 포함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반면 농협은행 측은 전남의 군·면·도서지역 등을 고려할 때 주민 금융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위해 지역농협 점포망을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별시는 지역농협 점포 수 반영 여부를 포함한 세부 평가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민형배 시장의 결재를 거쳐 최종 공고할 예정이다.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자치행정본부장과 시의원 2명, 변호사·세무사 등 민간 전문가 5명 등 위원 9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금고 규모도 커진다. 올해 광주시 예산은 8조1천억원, 전남도 예산은 12조7천억원으로 모두 20조8천억원이다. 여기에 통합에 따른 정부의 추가 재정 지원 등을 감안하면 내년 특별시의 재정 규모는 25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고 운영 금융기관은 지방세와 각종 기금 등의 수납과 보관, 세출금 지급 등 자치단체의 자금 관리를 담당한다.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공무원 급여계좌와 공공기관·법인 고객 유치 등 부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금융권의 관심이 크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공개될 평가기준에 지역농협 점포 수를 어떻게 반영할지가 차기 금고 경쟁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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