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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감 떠나" 김시현·조서형, 통영 음식 알린 故이상희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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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현 SNS 캡처김시현 SNS 캡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시리즈에서 '아기맹수'로 활약한 셰프 김시현과 '장사천재'로 출연한 셰프 조서형이 고(故) 이상희 통영음식문화연구소장을 추모했다.

고인은 생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반찬의 나라' 등에 출연하며 통영의 음식과 문화를 알렸다.

김시현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선생님은 일생을 바쳐 일궈 온 것들을 하나도 아까워하지 않고 다음 세대에 어찌하면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셨다"며 "그것들이 너무 옛것으로만 느껴져 새로운 세대에게 반감이 들까 봐 예쁘고 쉬운 말들로 가다듬어 들려주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늘 말씀하시던 '요리는 이치다', '인생도 이치다', '싱거우면 소금이 필요하고 힘들면 쉬어가라'는 말이 아직도 깊이 배어 있다"며 "선생님 덕분에 발견한 세상은 제가 알던 것보다 다양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존재했다. 덕분에 식견은 물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통영의 선생님 눈빛을 마주하고 음식을 맛보고 난 뒤 무작정 배우고 싶다고 귀찮게 했었는데 수년간 뵈러 갔던 모든 날에 양팔 벌려 반겨주시던 모습도 잊을 수 없다"며 "이렇다 할 내세울 것 없을 때 든든한 증명서가 되어주시고 저보다 더 저에 대한 확신을 가져주신 선생님의 소식을 접했을 때 제 자신감이 떠나간 심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이 나올 즈음 혹여나 뾰족한 시선을 마주해 생채기가 날까, 좋아하는 일이 미워질까 걱정해 주셨던 날이 기억난다"며 "그 말에 든든한 방공호가 생긴 양 더 자신감 있게 무언가를 해낼 힘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통영음식문화연구소 제공통영음식문화연구소 제공
김시현은 고인의 위독한 소식을 듣고 직접 통영을 찾기도 했다.

그는 "선생님 손 붙잡고 엉엉 울었는데 그때조차도 시현이는 잘할 거라며 응원해 주시던 선생님"이라며 "집에 가려고 인사드릴 땐 곧 서울에서 보자며 인사해 주셨었는데 아마 평생 못 잊을 약속이 될 것 같다. 선생님 보고 싶다"고 애도했다.

이어 "파인다이닝 일을 시작하고 힘들고 바빠서 잊을 뻔했던 본질을 늘 새겨주시고 곧은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이라며 "과연 선생님이라는 의미를 이토록 깊게 느낄 수 있는 경험자가 몇이나 될까 싶다"고 강조했다.

조서형도 고인과의 인연을 전하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그는 "경상도식 헛제삿밥에 빠져 하얀 비빔밥에 탕국이 있다면 전국 어디라도 다니던 시절, 난로회 덕분에 운명처럼 만나게된 선생님"이라며 "곱게 접은 비단을 만져본 사람은 선생님의 음식이 얼마나 비단결 같은지 알겠지"라고 떠올렸다.

이어 "다듬으며 정성으로 썰어낸 나물들과 해산물마다 각각 다른 감칠맛이 가득한 선생님의 음식들"이라며 "마음 한켠의 죄송한 마음을 덜어놓으려고 내려갔지만 좋은 시간을 가득 품고 온 걸 보니 마지막까지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맛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시려고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해주신 통영식너물비빔밥 잊지 못할 것"이라며 "맛있는 음식 가득한 좋은 곳에서 아픔 없이 편히 쉬시길"이라고 애도했다.

통영음식문화연구소 제공통영음식문화연구소 제공
고인은 지난 28일 6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생전 통영에 거주하며 지역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썼으며 저서 '통영백미'를 비롯해 '한국인의 밥상'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통영음식문화연구소 측은 고인의 SNS를 통해 "선생님의 마지막 길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덕분에 큰 슬픔 속에서도 선생님을 잘 보내드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은 평생 보름달을 참 많이 그리셨다"며 "그런 선생님께서 보름을 지나 음력 7월 16일, 마지막까지 빛을 내고 떠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만나는 모든 사람을 스승이라 하셨다"며 "그리고 누구를 특별히 자신의 제자라고 부르지도 않으셨다. 그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알려주고, 나누어주고 싶어 하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끝으로 "이 계정을 통해 선생님의 이야기와 흔적을 하나씩 나누며, 선생님을 기억하는 분들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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