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해외주식 신고액이 크게 늘면서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이 3년 만에 다시 1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처음 신고받은 해외신탁까지 합치면 우리나라 거주자와 내국법인이 신고한 해외자산은 111조원에 달했다.
2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은 107조 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증가했다. 신고 인원은 7484명으로 9.1% 늘었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은 2024년 64조 9천억원, 지난해 94조 5천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주식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식 신고액은 61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3조 2천억원(27.4%)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의 57.2%에 해당한다. 신고 인원도 1992명에서 2434명으로 22.2% 증가했다.
특히 법인의 해외주식 신고액이 41조 3천억원에서 53조 1천억원으로 늘었다. 국세청은 인도·미국·대만 등에 진출한 해외 자회사의 주권 상장과 주식 평가금액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해외주식 신고액도 6조 9천억원에서 8조 2천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85.3%인 7조원이 미국 계좌에 보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신고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6.7%), 60대 이상(24.4%) 순이었다. 신고금액은 60대 이상이 3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신고액 역시 60대 이상이 54억8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48억9천만원, 20대 이하 38억3천만원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가상자산을 제외한 해외금융계좌 신고액 가운데 미국이 29조 7천억원(33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도는 전년보다 7조 2천억원 늘어난 28조 9천억원으로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인도 계좌 보유자는 113명으로 전체의 1.5%에 불과했지만 신고액은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반면 가상자산 신고액은 11조 1천억원에서 10조 5천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신고 인원은 2362명으로 전년보다 42명 늘었다. 국세청은 전반적인 가상자산 가격 하락이 신고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처음 신고받은 해외신탁은 1286명이 3조8천억원을 신고했다. 신고자의 97.6%인 1255명이 개인이었지만, 신고금액의 81%인 3조 1천억원은 법인이 차지했다. 자산운용사와 해운사 등이 채권·펀드 등 대규모 자금을 신탁 형태로 보유한 영향이다.
해외신탁 1591건 가운데 홍콩 소재 신탁이 758건(48%)으로 가장 많았다. 신고금액 기준으로는 미국이 약 3조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국세청은 국가 간 정보교환 자료 등을 활용해 해외자산 미신고·과소신고 여부를 검증할 방침이다. 해외금융계좌 미·과소신고가 적발되면 해당 금액의 10%를 과태료로 부과하고 관련 세금을 추징한다. 미신고·과소신고 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하면 형사처벌과 명단공개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법정신고 기한이 지났더라도 성실하게 수정신고하면 최대 90%까지 과태료 감경이 가능하다.
국세청은 내년부터는 '암호화자산 거래정보의 국가 간 자동정보교환'을 시행해 다른 국가로부터 받은 가상자산 거래정보를 검증에 활용할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해 세법 개정안에 해외신탁 미신고 과태료 상향(1억원→10억원)과 해외신탁 신고포상금 신설이 포함된 만큼 해외자산 신고를 누락한 경우 조속히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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