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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쇼크'에 코스피 4% 급락…삼전닉스 약세 속 650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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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90달러 돌파·美 국채금리 급등…외인·기관 4조원 '팔자'
삼전 4.0%·하이닉스 4.7%↓…기타법인 1.6조 매수도 역부족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73.08포인트(3.99%) 하락한 6562.72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73.08포인트(3.99%) 하락한 6562.72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코스피가 2일 4% 가까이 급락해 6500선으로 밀려났다. 국제유가와 주요국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4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타법인 1.6조 매수에도…삼전·하이닉스 4%대↓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3.08포인트(3.99%) 내린 6562.7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0.33포인트(3.08%) 내린 6625.47로 출발했다. 장중 6694.57까지 오르며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폭을 키워 66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조433억원, 1조909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2조3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과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소각 영향으로 기타법인은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주가 하단을 받쳐왔다. 이날도 기타법인은 1조650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두 종목의 주가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형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2% 내린 2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4.73% 하락한 161만3천원에 마감했다.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 급등에 더해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를 소량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SK스퀘어가 7.97%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5.62%), LG에너지솔루션(-5.31%), 삼성생명(-5.01%), 삼성물산(-4.48%)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삼성전자우(-2.52%), 삼성전기(-2.10%), 삼성바이오로직스(-1.25%)도 약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중동 리스크에 유가 급등…위험회피 확산

증시를 짓누른 것은 다시 격화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었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의 요충지인 라라크섬을 공습한 데 이어 간밤에도 반다르아바스와 게슘섬, 아살루예 등 이란 남부 주요 항구와 에너지 인프라 등을 공격했다. 이란도 요르단과 바레인 등지의 미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등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20%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4.60% 상승한 배럴당 94.6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차 자극하면서 주요국 국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8% 부근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일본 국채 금리도 3%를 돌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확률도 68%까지 높아지면서 긴축 우려가 커졌다.

간밤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1%, 나스닥 종합지수는 1.03% 각각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1% 하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격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며 약세를 보였다"며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차 자극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8%를 넘어섰고 일본 국채 금리도 3%를 돌파하는 등 투자심리가 약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유입된 기타법인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해왔던 상황"이라며 "이날도 해당 수급은 이어졌으나, 매크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7.27포인트(2.10%) 내린 803.98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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