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 중 눈물 흘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루된 '신약 로비' 의혹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세종메디칼 소액주주들이 인사청문회에서 거듭 결백을 주장한 김 후보자를 향해 "정말 떳떳하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독립적이고 철저한 재수사가 이뤄지는 데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세종메디칼은 김 후보자가 2021년 평소 친분이 있던 브로커 양모씨의 부탁을 받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 임상 청탁을 넣은 업체 제넨셀의 최대 주주였다. 당시 임상 호재로 급등했던 주가가 금세 급락하면서, 전체 주주 99%인 소액주주 3만여 명은 수십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세종메디칼 주주연대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제넨셀 관련 식약처에 연락을 취했을 때 본인은 세종메디칼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
"(주가조작 의혹 등) 관련 문제는 그 이후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로 단정적으로 발언한 부분은 쉽게 납득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과 드러난 사실관계 등에 비춰볼 때 김 후보자가 간단히 선을 그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다. 주주연대는 김 후보자가 김강립 전 식약처장과 접촉하기 전부터 세종메디칼의 제넨셀 투자 논의가 진행된 정황과, 실제 거액의 투자가 이뤄진 점도 짚었다.
주주연대는 "김 후보자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단정하진 않겠다"면서도
"제넨셀 임상 관련 과정과 세종메디칼의 투자, 그 전후의 자금·지분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저와 관련된 의혹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부정청탁 의혹은 일체 부인했다. 당시 김 전 처장과 2~3분 안팎의 전화 한 통, 문자 한두 번을 주고받은 게 다였다는 것. 다만, 결과적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는 "장관이 된다면 맨 먼저 만나서 그분들의 고통을 살필 것"이라고 했다.
주주연대는 김 후보자가 재수사 또는 특검을 함께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법무장관 후보자라면 본인을 둘러싼 의혹일수록 정치적 해명이나 여야 공방에 맡기기보다, 객관적 수사와 검증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국민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예전 발언을 인용하며 "이 원칙이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실제로 지켜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 본인의 사무실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 의혹' 관련 제넨셀·세종메디칼 주가조작 피해자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문회 전 이들의 기자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청문회는 민주당의 꼴 사나운 제식구 감싸기였다"며 "이를 지켜본 주주들은 억장이 무너졌다"고 적었다.
또한 "특히 '문과라서 치료제 성능을 몰랐다'는 후보자의 말은 역사에 남을 궤변"이라며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재명 정부는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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