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대통령이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면서 야권의 추가 공세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에선 이번 기자회견이 다음 주로 다가온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심 이반을 막을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與, 李대통령 기자회견 호평…"국정 전환점 될 것"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 후 민주당 서울시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방향 전환을 한 것이다. 이제 반등이 시작됐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회의실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시청했다. 그는 "대통령께선 지방선거 이후 당황스러울 정도로 지지율이 떨어져서 당황했는데, 성찰해보니 국민들이 이러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변화시켜야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생 회복과 개혁, 그리고 통합에 대한 대통령님의 확고한 의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국정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지지율 하락에 연일 우려를 표하던 윤건영 의원도 "기자회견을 보니 적잖이 마음이 놓인다. 국민을 바라보며 대통령님의 진심을 전달해주셨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다"고 언급했다.
여권의 이 같은 호평은 그만큼 지지율 하락에 대한 당내 위기감이 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6·3 지방선거 이후 지지율 하락이 장기화면서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깊었다.
특히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전환점 없이 다음 주 추석 연휴를 맞으면 민심 악화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런 만큼 이번 대통령 기자회견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 전언이다.
"연임·공소취소 명확히 해 野 공세 차단…집토끼도 잡아"
실제 여당 일각에선 이번 기자회견으로 지지율 하락의 요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이 대통령이 줄곧 낮은 자세를 취하며 적극적인 사과의 메시지를 낸 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특정 정책이나 외부 요인이 아닌, 자신의 부족함으로 돌리는 등 자세를 낮춘 것이 향후 국민 정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에 대해 이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 기회에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조작기소 특검법에 있는 공소 취소 조항을) 삭제해달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는 야당에서 '정치 함정'을 파 놓고 미끼를 던져 왔던 것"이라며 "정치 공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다고 전제하면서도 정확하게 선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야권이 문제 삼지 못하도록 입장을 명확히 함으로써 지지층 이탈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집토끼' 단속을 위한 메시지도 주효했다는 견해가 나온다. 민주당 내에선 최근 호남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정부의 농지 전수 조사를 꼽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심지어 '우리 아버지가 농사를 짓다가 힘들어서 못 짓는 것도 팔란 말이냐'라고 항의하는데 그건 진실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조사) 하고 있는 것은 농사를 짓겠다고 해서 허가를 받고 실제 농사는 짓지 않고 딴 데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사실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지역구에서 직접 설명했어야 하는 문제인데 대통령의 대국민 설명회로 농지 조사에 대한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전인 오는 21일 농지 전수 조사의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를 진행한다.
이 밖에 민주·진보 진영 지지층 사이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전쟁에 관여·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은 점 역시 지지층 결집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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