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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스캔들' 의상에 담긴 의미…"한복, 욕망 담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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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의 의상과 미술, 소품에 담긴 의미가 공개됐다.

2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스캔들'의 의상과 비주얼 디렉팅을 맡은 차이킴 김영진 의상 디자이너는 극 중 조씨부인(손예진)의 의상을 인물의 내면 변화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도록 구성했다.

조원(지창욱) 의상에는 가볍게 흩날리는 소재를 활용해 자유로운 성향을 표현했으며, 희연(나나)의 한복은 삼베와 무명 등의 소재를 사용해 절제되고 담담한 인상을 더했다.

김 디자이너는 "조씨부인의 감정과 욕망이 짙어질수록 녹색 역시 점점 깊어지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복이 단순히 한국 전통 의상이라는 의미를 넘어 각 인물이 가진 삶과 감정, 욕망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하나의 '시'로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제공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미술과 소품 또한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했다.

안채에 앉아있는 조씨부인 뒤에 놓인 전통 종이 꽃 '채화'는 고결함과 기품을 상징하는 매화를 활용해 조씨부인의 성품을 표현했다.

동시에 가짜 꽃이라는 특성을 통해 조씨부인의 처지와 감춰진 속마음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또, 자명종 등 16세기 이후 서구에서 전해진 새로운 문명과 생활 방식이 공존했던 조선의 시대상도 소품을 통해 담아냈다.

작품의 시대적 생활상을 자문한 이선희 교수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 역시 자신들에게 주어진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판단하고 선택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갔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공간 연출에도 인물의 성격과 처지가 반영됐다. 겹겹이 놓인 문이 있는 조씨부인의 공간은 양반가의 허울과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조씨부인의 속내를 연상시킨다.

글귀로 빼곡하게 채워진 희연의 공간은 갑갑하고 무겁게 짓누르는 현실을 담아내며, 시대적 제약 속에서 억눌린 그의 감정을 드러낸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제공
최근 공개된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살아가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 위험한 사랑 내기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조원이 남편을 잃은 뒤 정절을 지키며 살아가는 희연에게 접근하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얽히기 시작한다.

원작은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로, 프랑스 대혁명 직전 문란했던 상류사회의 욕망과 음모, 파멸을 다룬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통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재해석된 바 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스캔들'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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