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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가 한다고? 조여정 소화기는…" 작가들이 전한 '지금 불륜'[왓더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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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번에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집필한 정은경·박수린 작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정은경·박수린 작가
"벌칙 의상 같은 큰 리본 의상? 김혜수니까 가능"
"배우들 온몸 내던져…차기작도 블랙코미디 장르"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내세워 인기를 얻은 인플루언서 부부(김혜수·김지훈)와 진흙탕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웃집 의사 부부(조여정·김재철)가 거대한 비밀로 얽히며 폭주하는 과정을 담은 블랙코미디다. 쿠팡플레이 제공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내세워 인기를 얻은 인플루언서 부부(김혜수·김지훈)와 진흙탕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웃집 의사 부부(조여정·김재철)가 거대한 비밀로 얽히며 폭주하는 과정을 담은 블랙코미디다. 쿠팡플레이 제공
일종의 염원이었다. 배우 김혜수를 떠올리며 작품 속 인플루언서 박경희라는 인물을 만들어갔다. 김혜수가 가진 카리스마와 아우라가 박경희의 이기적인 욕망과 품격 없는 행동을 오히려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공동집필한 정은경 작가와 박수린 작가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혜수 캐스팅 소식을 처음 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때 날아다녔어요. 소리도 지르고 저희끼리 평소에 통화도 안 하는데 '김혜수 선배님이 대본이 좋대요'라고 말했죠. 소원이 이뤄지는 순간이었습니다(.웃음)" -정은경

김혜수도 앞선 인터뷰에서 "혼자 대본을 보면서 깔깔거리며 봤다"며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또, 여러 작품 가운데서도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에 유독 끌렸다고 했다.

사실 작품의 원제목은 '완벽한 이웃'이었다. 현재의 제목은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정 작가는 "대표님께 큰절을 드려야 한다. 구미가 당기는 제목이 뭐가 있을까라고 고민하던 찰나에 이 제목이 나왔다"며 "앞으로 제목은 제가 안 지으려고 한다"고 웃었다.

작품은 10년 전 영화 시나리오로 기획됐다. 정 작가는 구상했던 이야기를 3년 전 김 대표에게 제안했고, 이후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방향을 잡으면서 박수린 작가가 합류하게 됐다.

정 작가는 "이야기가 확장되면서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웹드라마를 연출할 당시 스크립터였던 박수린 작가가 떠올랐다"며 "당시 '킬링 이브'에 빠져 있어서 이 드라마를 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박 작가도 마침 이 드라마를 봤던 터라 몇 시간 동안 떠들다가 막차까지 놓치기도 했다. 서로 코드가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벌칙 의상 같은 큰 리본 의상? 김혜수니까 가능"

정은경 작가와 박수린 작가는 집필 과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구글 실시간 문서를 함께 보고 영상 통화를 하는 등 온라인으로 많이 소통했다"며 "끊임없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인물의 감정선을 얘기하다 보니 서로의 내밀한 면을 너무 많이 알게됐다. 앞으로도 친분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농담했다. 쿠팡플레이 제공 정은경 작가와 박수린 작가는 집필 과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구글 실시간 문서를 함께 보고 영상 통화를 하는 등 온라인으로 많이 소통했다"며 "끊임없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인물의 감정선을 얘기하다 보니 서로의 내밀한 면을 너무 많이 알게됐다. 앞으로도 친분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농담했다. 쿠팡플레이 제공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동화적인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다시 동화적인 방식으로 끝나는 수미상관 구조를 택했다. 이는 우화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려는 의도였다.

정 작가는 "어떻게 보면 잔인해 보일 수도 있고 자극적인 이야기라고 느껴질 수 있는데 조금 중화하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인물의 욕망과 이기심이 자승자박하는 구조로 흘러가는데 이런 부분이 한 편의 우화처럼 느껴졌으면 했다. 아이러니한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극 중 박경희의 거침없는 욕설도 수미상관 구조로 담겼다.

"어떻게 보면 박경희의 욕설로 시작해 욕설로 끝났죠. 사실 박경희의 욕설은 가까운 지인 중에 굉장히 농담처럼 하시는 분이 있었어요. 뭔가 시원한 기분이 들어 써먹고 싶었죠.(웃음)"

하나의 사건을 두고 각 인물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액자식 구성은 작품을 시리즈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쳤다.

박 작가는 "인물별로 하나씩 만들어 놓은 구조를 왔다 갔다 해보면서 효과를 주려고 했다"며 "이 회에도 붙여보고 저 회에도 붙여보며 고민했다"고 말했다.

작품 공개후 인상적인 지인의 반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은경 작가는 "작가가 친구인데 득 좀 보자며 다음 장면을 알려달라라는 연락을 많이 왔다"고 말했다. 박수린 작가는 "극 중 박경희가 5억 원을 다 주는 건 너무 아깝지 않냐는 반응을 접했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제공작품 공개후 인상적인 지인의 반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은경 작가는 "작가가 친구인데 득 좀 보자며 다음 장면을 알려달라라는 연락을 많이 왔다"고 말했다. 박수린 작가는 "극 중 박경희가 5억 원을 다 주는 건 너무 아깝지 않냐는 반응을 접했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제공
화면에 완성된 결과물을 본 두 작가는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정 작가는 "감독님이 잔인할 수 있고 마니아적인 장르로 갈 수 있는 장면들을 대중적으로 잘 전달해 주시더라"며 "마지막 회에서는 인물들이 오합지졸처럼 보이게끔 재미있게 연출해 주셔서 작품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7회에서도 연극적인 장면이 들어갔는데 저희가 신나서 재미있게 작업했던 회차"라며 "연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텐데 오히려 배우들이 마음껏 뛰어놀게끔 장을 열어주셔서 고마움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작가도 "저도 7회가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이었다"며 "내용적으로도 정말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닌데 거기서 싸우고 있지 않느냐. 상황 자체도 아이러니한 순간이면서도 인물들의 욕망이 가장 드러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순간도 있었다. 작품 초반 김혜수가 선보인 커다란 리본 의상은 작가들에게 남다른 인상을 남겼다.

정 작가는 "박경희 가족과 안수정(조여정)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장면은 집필 과정에서도 쉽지 않아서 많이 공들인 부분"이라며 "현장에 갔더니 누가 멀리서 큰 리본을 달고 계시더라. 김혜수 선배님이니까 가능했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벌칙 의상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대본에는 '기죽지 않으려고 한껏 꾸미고 갔다'는 느낌으로 썼는데 그걸 아이디어로 채워주신 것"이라며 "옆에 임재홍(김지훈)은 쓰리피스 정장으로 입고 있었더라. 임예지(전시현)와 주민서(도영서) 의상 대비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 온몸 내던져…차기작도 블랙코미디 장르"

정은경 작가(좌측)와 박수린 작가는 극 중 박경희와 안수정의 인물을 구상할 때 MBTI를 참고해 박경희는 'ET'로 안수정은 'F'로 설정했다. 정 작가는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할지를 많이 얘기했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제공정은경 작가(좌측)와 박수린 작가는 극 중 박경희와 안수정의 인물을 구상할 때 MBTI를 참고해 박경희는 'ET'로 안수정은 'F'로 설정했다. 정 작가는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할지를 많이 얘기했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제공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거듭 강조했다. 정 작가는 "배우들이 온몸을 내던지면서까지 재미있게 연기를 해주셔서 볼 때마다 쾌감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안수정을 연기한 조여정에 대해 "안수정이 살아야 전체적인 구도가 맞는 작품이었는데 말투부터 걸음걸이까지 너무도 잘 살려주셨다"며 "안수정의 매력은 본인이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마지막까지 사랑스럽고 귀엽게 만들어주셨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회에서 조여정이 다시 소화기를 집어 드는 장면은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너무 좋은 생각이어서 감독님께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는데 무술감독님의 아이디어라고 했어요. 조여정 배우가 소화기 전사처럼 한 방을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았죠.(웃음)" -정은경

두 작가는 이번 작품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던 것 자체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정 작가는 "이 감독님뿐 아니라 배우들까지 합이 좋아서 운이 좋았다"며 "제 초고는 이 정도로 재미있지 않았던 거 같은데 좋은 사람들이 모여 어떤 방향으로든 좋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정 작가와 박 작가는 현재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작품과 마찬가지로 블랙코미디 장르를 택했다. 정 작가는 "이번에는 어느 누구도 불륜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공개 이후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량 1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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