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연합뉴스2m22. 개인 최고 기록(2m36)에 한참 못 미친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세계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기권해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였지만, 우상혁은 100% 점프를 하지 못했다. 최종 성적은 동메달. 하지만 우상혁은 "행복한 점프를 했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우상혁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옆에서 감독님과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들이 지지해줘서 아시안게임까지 더 큰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래도 행복한 점프를 했던 것 같다. 더 잘 뛸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메시지를 받은 것 같아서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지난 5월 일본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에서 발등을 다쳤다. 8월 폴란드 실레시아 다이아몬드리그를 기록 없이 마치고, 이어진 독일 하이브론 대회에서도 2m14에 그쳤던 이유다.
우상혁은 "발등 부상이 생각보다 심했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초기에 '이 정도까지 다칠 수가 있나' 싶었다. 보통 다치면 운동을 위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더 철저히 하는 편인데, 3개월을 해도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다. 꾸준히 하면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와서 아프지 않고 점프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도 우상혁을 괴롭혔다. 두 대회 연속 최하위.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전 경험을 쌓은 덕분에 시상대에 설 수 있었다.
우상혁은 "생각보다 과감하게 뛰는 것에 대해 연습을 하면서도 걱정이 됐다. 달리기 스피드 훈련에서도 그동안 예민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었는데, 조금 불편하다는 느낌이 안 없어졌다. 걱정이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가 오는 상황에서 발구름, 점프를 했는데 항상 경기하는 것처럼 데미지가 쌓인 것 같다. 그 이상이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선 두 대회에서) 그 정도로 못 뛸 거라 예상하고 감독님이 경기를 강행했다. 개인적으로 '설마 아니겠지'하면서 나를 의심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원하는 점프가 안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감독님이 그 때 안 뛰었으면 아시안게임에서 그런 상황이 왔을 것이라고 했다. 뛰길 잘했다"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다시 날아오를 준비에 들어간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지루한 훈련이 기다리고 있지만, 다시 가장 높이 날아오를 날을 꿈꾸며 이겨낸다는 마음이다.
우상혁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선에서 차곡차곡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숙제"라면서 "도쿄 올림픽 전부터 쌓아왔던 근력, 퍼포먼스, 자신감 등이 이번 부상으로 초기화됐다. 지금 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처음부터, 기본적 훈련부터 시작해서 지루한 훈련이 계속 쌓이면 웃는 날이 있지 않을까 한다. 꾸준함이 나의 장점이라 생각하기에 부상을 당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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