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정상에서 내려다본 한강. 고양시 제공고양시 대표 야간 축제인 '고양 국가유산 야행-행주가(街) 예술이야(夜)'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행주산성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별빛 아래 행주'를 주제로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진다. 입장은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행주가 예술이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가유산 야행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올해는 기존 야경·야사·야로·야시·야설 등 '5야(夜)'에 야화와 야식을 더한 '7야' 체계로 확대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꾸몄다.
어린이 해설사와 지역 대학생, 행주산성 주변 상권이 행사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민·관·학 협력 방식도 도입해 지역이 함께 만드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어린이부터 대학생까지 함께 꾸미는 행주의 밤
2026 '행주가(街) 예술이야(夜)' 포스터. 고양시 제공야사 프로그램 '그날 밤, 행주에서'에는 행주산성 어린이 해설사 양성 과정을 수료한 초등학생들이 도슨트로 나선다.
지난 8월 관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모집한 어린이 해설사는 접수 2분 만에 마감됐다. 선발된 10명은 지난달 3주 동안 전문 교육을 받았다.
어린이 도슨트들은 주말과 공휴일 등 5일 동안 대첩기념관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하루 4차례 관람객을 만나 행주대첩의 역사를 쉽고 친근하게 들려준다.
중부대학교 연극영화학전공 학생들은 권율 장군과 의병장 김천일 등 역사 속 인물 10명으로 변신한다.
학생들은 행주산성 곳곳을 돌며 인물별 이야기를 전달하고 관람객 동선도 안내한다. 관내 학예사의 자문을 거쳐 역사적 고증도 보완했다.
지역 상권과 연계한 야시 프로그램 '행주 행화길'도 펼쳐진다.
행주산성 먹거리촌과 행주외동 일대 음식점·카페가 연장 영업과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며, 참여 업소에는 행사 포스터와 인증 청사초롱이 설치된다.
행사 기간 참여 상가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한 방문객에게는 LED 장미꽃 등 기념품도 제공한다.
고양시는 행사 이후 상권 활성화 효과와 방문객 만족도를 분석해 향후 지역 문화·관광 정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별빛 따라 걷고 공연 즐기는 행주산성
2025 '행주가(街) 예술이야(夜)' 행주대첩비. 고양시 제공행주산성의 역사와 지형을 활용한 야간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야경 프로그램 '행주 8색8야'는 대첩문과 권율장군 동상, 충훈정, 행주대첩비, 대첩기념관 등 주요 지점 8곳을 경관조명으로 물들인다.
행주산성의 역사적 이야기를 빛으로 풀어내 야간 관람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행주산성을 걸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행주 과거길'은 선비길과 장수길 등 두 코스로 운영된다.
회당 정원은 20명으로 고양시청 통합예약사이트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는다.
조선시대 유생들의 풍류와 교육문화를 체험하는 선비길은 도화방·고누방·땅먹기방·천문방으로 구성되며 매일 오후 6시와 7시 두 차례 출발한다.
권율 장군의 충절과 호국정신을 체험하는 장수길은 국궁방·투석방·딱지방·천문방으로 꾸려지며 오후 6시 30분과 7시 30분 각각 진행된다.
두 코스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천문방은 한국항공대 천체동아리 학생들이 맡는다. 참가자들은 별자리를 직접 관측하며 행주산성의 밤을 마무리할 수 있다.
행주산성 정상 충의정에서는 야설 프로그램 '행주의 울림' 공연도 펼쳐진다.
2주 동안 금·토·일 오후 6시 30분부터 고양버스커즈와 대금 연주 등이 이어지며, 10일에는 고양시 태권도시범단과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랩과 국악을 결합한 퓨전 공연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AI로 만나는 고양 8경…행주대첩 음식도 체험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고양시 제공올해는 야화와 야식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돼 시각과 미각을 아우르는 체험 콘텐츠도 강화했다.
야화 프로그램 '그린 행주별밤'에서는 중부대학교 경기 RISE 사업단과 고양산업진흥원 기업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고양 8경을 인공지능(AI) 영상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을 충의정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하고, 방문객이 멀티 컬러 스탬프로 행주산성 그림을 완성하는 체험도 운영한다.
야식 프로그램 '행주 런케이션'은 행주대첩과 밥할머니 설화를 음식과 결합한 이색 체험이다.
참가자들은 밥할머니 주먹밥과 과거 행주산성 일대에 많았던 살구나무에서 착안한 살구잼, 전통 음료인 미숫가루 등을 맛보며 관련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10일과 17일 각각 두 차례씩 열린다. 회당 20명 규모로 고양시청 통합예약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을 받는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행주산성은 고양의 대표 역사문화 자원"이라며 "지역 주민과 학생, 상권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문화와 지역 경제가 선순환하는 지역상생형 축제로 발전시키고, 고양만의 야간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