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LNP를 통한 성숙한 간세포의 일시적 재생 가능 상태 유도. 한국연구재단 제공노화를 되돌리는 유전자를 활용해 손상된 간세포를 줄기세포 이식 없이 몸속에서 재생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약학대학 차혁진 교수, 연세대 조승우·홍승희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mRNA-LNP(지질 나노입자)기술을 활용해 야마나카 인자를 간에 일시적으로 전달하고, 성숙한 간세포를 줄기세포와 유사한 재생 상태로 되돌려 손상된 간의 회복을 촉진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간세포가 급격히 파괴되는 급성 간부전은 간 이식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공여 장기 부족 등 높은 장벽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줄기세포 이식의 경우 면역 거부 반응과 종양 발생 위험, 복잡한 제조 과정 등이 한계였다.
최근에는 '노화 역전 유전자'로 주목받는 야마나카 인자를 짧은 시간만 작동시켜, 세포를 완전히 초기화하지 않고 재생 능력만 일시적으로 되살리는 부분 리프로그래밍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야마나카 인자를 온몸에서 장기간 발현시키면 종양 등 안전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필요한 장기에만 짧은 시간 동안 전달하는 정밀한 기술 개발이 과제였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제조에 쓰인 mRNA-LNP 기술을 이용해, 야마나카 인자를 담은 mRNA를 간세포에 일시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개발된 나노입자(LNP)는 정맥 주사 한 번으로 mRNA 발현의 대부분을 간에 집중시켰다. mRNA는 세포 안에 들어가 야마나카 인자를 만들어 내다 약 12시간 안에 자연적으로 분해돼 발현 기간이 일시적으로 제한된다.
연구팀은 야마나카 인자가 간에서 일시적으로 발현되자 성숙한 간세포가 줄기세포와 유사한 '간 전구세포'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했다. 발현을 중단하면 세포는 다시 성숙한 간세포의 특성을 회복해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이고 가역적 반응임이 입증됐다.
단일세포 분석 결과, 이렇게 만들어진 간 전구세포 일부는 실제 간이 손상됐을 때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재생성 세포와 유사한 특성을 지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 간손상 동물모델에 야마나카 인자를 담은 mRNA를 단 한 차례 투여한 결과, 생존율이 향상되고 간 괴사와 세포 사멸이 감소했으며 간 기능 회복도 촉진됐다.
차혁진 교수는 "OSKM은 흔히 노화 역전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성숙한 간세포를 일시적으로 재생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데 활용했다"며 "궁극적으로는 필요한 장기에서 환자 자신의 세포를 재생세포로 일시적으로 전환시키는 치료 전략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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