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연대와 벨라도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성북구 배우 유해진 씨의 자택 인근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 제작사와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이 최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장이머우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이 내용에 대해 들었다"며 "역사적인 사실과 창작은 한마디로 표현하거나 답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은 사실을 기반하지 않는 것도 있어서 영화계에서는 '생활에 기반하되 생활을 넘어서라'라는 말이 있다"며 "역사적인 내용과 관련해 그 자체가 정말 진실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창작자들을 존중하며 먼 이야기에 대한 역사를 다루는 건 예술이라는 형식을 빌려 오늘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본다"며 "일부 동의하지 않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이것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왼쪽부터), 비간 감독, 정주리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이시카와 케이 감독, 쩐 티 빅 응옥 감독, 배우 최희서가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이에 정주리 감독도 "저 또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며 관객을 만났다"며 "이번 논쟁으로 인해 다음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위축이 된다"고 공감했다.
이어 "영화는 영화고 우리가 만들어낸 세계"라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든 책임을 지게 되는데 이에 대한 고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는 올해 부국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해 비간 감독, 이시카와 케이 감독, 정주리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베트남 프로듀서 쩐 티 빅 응옥, 배우 겸 프로듀서 최희서가 참석했다.
앞서 영화계 19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인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난을 넘어 개인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영화인연대는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의 내용과 해석을 넘어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힌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진환 기자
실제 일부 보수 단체는 영화 '암살자(들)'의 출연 배우 주거지로 추정되는 장소에 가서 집회를 진행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는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상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암살자(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에도 비난이 이어지자, 영화 '암살자(들)' 측은 부국제 개막을 앞두고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했다.
이번 부국제에서는 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인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의 무대인사를 비롯해 이민호의 액터하우스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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